같은 질문 하고 또 하고...치매 자가진단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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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09. 오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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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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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생활습관 교정땐
인지기능 저하 늦출수 있어

[서울경제]

서울에 거주하는 64세 A씨는 최근 부쩍 주변인들과 대화를 이어가기 힘들다. 머릿속에 맴도는 단어들이 쉽사리 입 밖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이 간혹 생각나지 않고 중요한 일정도 자주 잊어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다. 병원의 치매클리닉을 찾아 정확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치매의 원인은 50여 가지로 다양하지만 전체 치매의 약 8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를 비롯해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치매는 무엇보다 조기 발견을 통한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기억력 저하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일 수 있지만 수시로 중요한 사항을 잊는다거나 해를 거듭하면서 건망증이 심화되는 경우에는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치매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치매는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치매 환자의 경우 뇌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을 분비하는 신경 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지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 등의 약물을 통해 환자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고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약물 치료 외에도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 건강 수칙에 따른 생활 습관 교정도 인지기능의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발표되고 있다. 손쉬운 일상 생활 습관 교정으로도 치매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강성훈 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는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알맞은 약물 치료를 시행할 경우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며 “단 치료 시기를 놓치면 속수무책으로 환자와 보호자 모두 고통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가진단을 통해 치매가 의심될 때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성훈 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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