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르는거니?”…한동안 조용하던 2차전지, 다시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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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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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상승 이어간 테슬라
국내 2차전지株 동반 강세
주가 고평가 논란 재점화


[사진 = 연합뉴스]
한동안 잠잠하던 2차전지주가 최근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가 오르면서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형국이다. 배터리산업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올들어 배터리주가 급등하면서 전체 시장을 이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급등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2.5% 상승을 비롯해 관련주들이 동반상승했다. 삼성SDI(1.43%) 포스코퓨처엠(3.09%) 등도 올랐다. 코스닥에서도 에코프로비엠(2.96%) 에코프로(0.53%) 엘앤에프(5.18%) 등 2차전지 소재 기업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이 소폭 하락한 것을 비롯해 타 업종 주가들이 큰 폭의 변화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2차전지가 시장을 주도한 셈이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관련주가 급등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테슬라 주가는 22일(현지 시간) 4.85% 상승한 188.87달러를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니콜라(7.16%) 리비안(5.64%) 루시드(6.55%) 등 다른 전기차 기업도 주가가 급등했다.

올 급등으로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던 2차전지주가 최근 다시 상승하면서 주가가 적정 수준인지를 놓고 논란도 재점화되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3~5년 이후까지 실적이 확실히 그려지더라도 주가가 단기간에 4배 이상 뛰는 것은 지나치다고 느껴진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이라고 전했다.

성장성을 근거로 낙관론을 제시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양극재 업체들은 최소 수십조원의 수주를 확보한 상황에서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익 성장률 하락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짚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의 친환경 정책 기조 강화, 최대 경쟁자인 중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 제약으로 장기 실적 가시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테마를 두고 단기 급등한 주가 수준을 고려해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2차전지주 투자 전략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감지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을 288억원어치 순매수해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엘앤에프(274억원) 비중도 확대했다. 반면 포스코퓨처엠(-327억원) 에코프로(-155억원) 에코프로비엠(-125억원) 등은 순매도 대상이었다.

일부에선 양극재 기업들의 전구체 생산능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전구체의 경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앞으로 큰 폭의 증설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중간소재로 양극재 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전구체에 대한 내재화가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전구체 가치를 기업가치에 추가시킬 수 있는 기업들의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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