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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쇼크’는 빙산의 일각…월가 더 큰 고통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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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쇼크’는 빙산의 일각…월가 더 큰 고통 있을 것”

미켈레 JP모건 애셋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 밝혀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이트스위스 로고. 사진=로이터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이트스위스 로고. 사진=로이터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 주가 폭락으로 뉴욕 주식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의 현재 고통은 끝이 아니라 ‘빙산의 일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5일(현지 시각) 밥 미켈레 JP모건 애셋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의 블룸버그TV 인터뷰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켈레 CIO는 “1년 전에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제 막 금리 인상 주기를 시작했다. 따라서 다음 몇 분기 동안 시장에 더 길고 가변적이며 누적되고 지연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닥터 둠’으로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루비니 매크로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도 “미켈레의 ‘빙산의 일각’ 발언이 과장이 아니다”라며 "크레디트스위스는 작은 나라에 있는 거대한 은행이고, 실패하기에는 너무 크고, 구하기에도 너무 크다. 만약 그것이 무너진다면 그것은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여 미국 은행 부문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CS ‘쇼크’는 충격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연방보험예금공사(FDIC)에 따르면 SVB는 2022년 12월 31일 현재 총자산이 약 2090억 달러, 총예금이 약 1754억 달러다.

이에 비해 CS는 약 5,78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훨씬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금융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 국립은행(SNB)과 금융감독청(FINMA)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미국 특정 은행의 문제가 스위스 금융 시장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린다"며 진화에 나섰다.
두 기관은 "미국 은행 시장의 혼란이 스위스 금융권으로 번질 위험 징후는 없다"면서 "CS는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요건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CS의 증시 내 가치와 부채 상품의 가치는 지난 며칠간 시장 반응에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감독 당국은 모든 정보를 은행과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으며 CS가 자본 및 유동성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도 위험 지표인 1년물 신용디폴트스와프(CDS)도 위기 상황을 드러냈다. 외신에 따르면 CS의 CDS는 이날 835.9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스위스의 라이벌 은행인 UBS그룹의 18배, 도이치뱅크의 9배 수준이다.

스위스 금융당국의 이날 성명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위기감이 팽배한 시장에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해 조만간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