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수원, 루마니아 원전 수주전… 美와 협업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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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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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兆 규모… 이집트 원전 수주액 3배
최종 선정 땐 동유럽 시장 진출 물꼬
한수원, 실무자 보내 현지 비즈니스

한국수력원자력이 약 9조원 규모의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건설 사업 수주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원전 2기 현대화 사업까지 합치면 루마니아 원전 사업비는 11조원에 달한다. 한수원이 사업자로 최종 선정될 경우 동유럽 원전 시장 진출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8일 한수원에 따르면 임승열 원전수출처장은 이날 오전 루마니아로 출국했다. 임 처장은 오는 10일까지 현지에 머무르며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 경영진과 만나 원전 사업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SNN 측에 한국의 원전 사업 모델을 소개하고, 현지 협력사와 융자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루마니아는 2개의 원전(체르나보다 1·2호기)을 가동 중이다. 루마니아 정부는 여기에 더해 체르나보다 지역에 675메가와트(MW) 규모의 신규 원전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당초 SNN은 2020년 중국 원자력공사(CGN)를 사업자로 선정하려 했지만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고려해 계획을 철회했다.


체르나보다 원전은 한수원이 운영 중인 월성 원전과 같은 중수로형이라 기술력 측면에서 한수원이 다른 국가나 업체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수원은 지난 2월 체르나보다 원전 기동용 변압기를 SNN에 납품하는 등 협력 관계를 지속해 왔다.

한수원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약 9조원 규모의 사업을 도맡게 된다. 기존 원전 2기의 현대화 사업(약 1조7000억원 규모)까지 따낼 경우 사업비는 11조원으로 뛴다. 한수원이 지난 8월 수주한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3조원)의 4배 가까운 성과가 기대되는 셈이다.

아울러 체코나 불가리아, 카자흐스탄 등 동유럽 원전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이 현재 동유럽쪽에 몰려 있는데, 루마니아 사업을 수주한다면 다른 동유럽 국가에 진출할 때도 분명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의 가장 강력한 경쟁국은 미국이다. 루마니아 정부는 2020년 10월 미국과 체르나보다 3·4호기 신규 건설과 1호기 개·보수 관련 협력을 맺기로 결정하고, 이듬해 6월 의회의 승인을 받았다. 루마니아는 미국과 SMR(소형원전) 건설 협력 관련 양해각서도 체결한 상태다.

이에 한수원이 향후 미국과 협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지난 9월 ‘루마니아 원자력 산업 동향 및 이슈’ 보고서에서 “미국이 루마니아 원전사업에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협력을 통한 진출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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