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9.84포인트(0.39%) 오른 3만3826.6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32포인트(0.28%) 낮은 4079.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8.56포인트(0.58%) 하락한 1만1787.27에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13% 떨어져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3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0.59% 올랐고, S&P500지수는 0.28% 내렸다. 비 라일리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증시와 채권 시장 사이에서 논쟁적인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며 "채권시장은 Fed가 더 높은 금리를 오랜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이고 있으나, 증시는 이를 듣지 않고 연착륙 시그널을 찾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S&P500 내 에너지, 기술, 소재 관련 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4거래일 연속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필수소비재, 헬스주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엑손모빌은 전장 대비 3.85% 떨어졌다. 데본에너지(-4.29%), 셰브런(-2.23%), 옥시덴털 페트롤리움(-2.83%) 등 대표 에너지주들도 일제히 내려앉았다. 메타는 추가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보도에 0.26% 올랐다. 농기계업체 디어는 연간 가이던스 상향 발표에 7.53% 상승했다. 에어비앤비는 호실적으로 두 자릿수 급등한 지 하루만에 8%이상 미끄러졌다.
투자자들은 최근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으로 높아진 통화 긴축 우려를 소화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미셸 보우먼 Fed 이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며 "더 많은 진전이 확인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에 이어 매파 발언이 추가된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3월 빅스텝 가능성을 18% 이상 반영하고 있다. 여전히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베팅이 지배적이지만 불과 1주일 전 9%대와 비교해선 높아진 수치다.
최근 공개된 고용, 인플레이션, 소비 관련 지표가 모두 예상을 웃돌면서 시장에서는 Fed의 긴축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이러한 지표 호조를 이유로 Fed가 3월과 5월, 6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미국의 금리는 6월 5.25%~5.5%까지 높아져 Fed가 작년 12월 점도표에서 내놓은 올해 연말 금리전망 중앙값 5.1%를 훨씬 웃돌게 된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속에 이날 발표된 수입 물가는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떨어졌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변동성을 나타냈다. Fed 긴축 전망으로 장중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뉴욕증시 마감 시간대에 전날과 비슷한 4.62%선으로 진정됐다. 뉴욕 금융시장은 다음 주 월요일인 20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남은 기업 실적을 통해 경기 전망에 대한 힌트를 찾고자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에는 홈디포, 월마트 등이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다.
유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5달러(2.74%) 낮은 배럴당 76.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4.2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