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1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 여전히 견조한 데이터센터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 남짓 오르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지난 10월 말까지 회계연도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58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1.17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71센트에도 미달하는 것이다.
지난 8~10월 분기 매출액은 59억3000만달러로 1년 전 71억달러에 비해 17% 감소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57억8000만달러는 웃돌았다.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1년 전에 비해 38% 늘어난 3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37억2000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반면 게이밍 매출액은 15억70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51% 급감했다. 하지만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4억2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8월31일 미국 정부가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함에 따라 데이터 센터용 A100 반도체의 중국 수출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10월 분기에 중국에 수출하는 A100 매출 40억달러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곧 A100 반도체를 AI(인공지능) 및 슈퍼컴퓨터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성능을 제한한 A800을 중국 수출용으로 내놓았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콜레트 크레스는 "이러한 수출 제한이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에 타격을 미쳤지만 매출 감소는 상당 부분 중국에 수출할 대체 제품으로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또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은 실적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재빨리 거시 환경에 적응해 재고 수준을 조정하고 새로운 제품 출시를 위한 길을 닦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4분기(11~1월) 매출액에 대해선 58억8000만달러에서 61억2000만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중간값이 60억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60억7000만달러에 소폭 미달하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규거래에서 4.5% 급락한 159.10달러로 마감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2% 가까이 오르다 오후 5시37분 현재 1% 오른 160.72달러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