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 회복…삼전, 두터운 매물벽 돌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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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1.10. 오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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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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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올 들어 삼성전자 6800억 순매수
6만3000원 뚫으면 7만전자 직행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3.01.0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서만 10% 가까이 뛰면서 6만원대로 올라섰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받아들었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폭풍 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가가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집중 매물대를 뚫어내면서 '7만전자' 복귀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 들어 9.7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5.09%)의 거의 2배에 달한다. 지난해 말 5만5300원에 머물던 주가는 전날 6만700원까지 상승하며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적 쇼크'를 보였음에도 주가는 되려 우상향하고 있다. 올해 역시 실적 전망이 밝지 않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저가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삼성전자 주식 685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순매수 1위다. 외국인은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 8조7148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4분기 기준으로는 1조496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연말에는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기술적 지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두터운 매물대를 돌파하면서 하방 지지선을 확보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초부터 전날까지의 삼성전자 매물대를 분석해보면 5만8000~6만600원 사이에 전체의 22.03%(약 8억5865만주)의 물량이 가장 많이 쌓여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 주가인 6만700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매물대란 주식 매매가 이뤄져 매물이 쌓여 있는 가격 구간을 뜻한다. 현재 주가와 비교해 투자자들이 물려있는지, 아니면 차익을 거두고 있는지 추정해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매물대는 돌파 전에는 주가 저항선으로, 돌파 후에는 주가를 떠받치는 지지선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1년 간 형성된 매물대를 뚫어내면서 장기간 6만원대에 갇힌 주가가 기지개를 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작년 3월을 끝으로 단 한 차례도 7만원대를 회복한 적이 없다.

그러나 2차 저항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매물대를 금액별로 살펴보면 5만5300~5만8000원이 전체의 16.58%를 차지해 두번째로 많았지만, 6만600~6만3100원(15.26%), 6만5800~6만8400원(13.50%), 6만8400~7만1000원(8.14%) 등 현 주가보다 높은 수준의 매물대도 상당히 두텁게 형성돼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계속해서 반등해 해당 가격대에 도달할 경우 본전이라도 건지려는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예견된 부진으로 향후 수요 회복과 함께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 하향세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강도 높은 공급 조절로 반도체 업황 반등은 더 가파를 것이란 설명이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최근 들어 가파르게 낮아진 시장 눈높이를 감안 시 예견된 실적 부진이었다"면서 "이는 메모리 반도체의 출하 부진과 판가 급락이 주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전방 수요와 재고 급증 우려는 대부분 현 주가에 반영됐다"며 "중화권 모바일 수요 회복과 재고 소진 가속화가 탄력적인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4분기 실적 부진은 비중확대 기회"라며 "반도체 주가는 실적과 업황을 6개월 선반영하기 때문에 현재는 오는 7월 실적과 업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삼성전자 4분기 실적부진은 주가에 이미 선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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