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8월 첫거래일 혼조 마감...기업실적·지표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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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슬기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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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8월의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기업 실적, 주요 지표들을 주시하며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는 연착륙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7월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도 확인된다.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1.15포인트(0.20%) 오른 3만5630.6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23포인트(0.27%) 떨어진 4576.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11포인트(0.43%) 하락한 1만4283.9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산업, 기술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개장 전 실적을 공개한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예상을 밑도는 매출에 전장 대비 5%이상 내려앉았다. 제트블루는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조정하며 8%이상 떨어졌다. 코인베이스는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으로부터 가상화폐가 증권이라는 판결이 나온 여파로 4%대 밀렸다. 반면 캐터필러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전장 9% 가까이 뛰었다. 의류회사 갭은 바클레이스가 투자의견을 상향하며 3%대 오름세를 보였다. 도요타자동차는 기대 이상의 실적에 2% 올랐다. 투퍼웨어는 무려 26% 치솟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주요 지표를 주시했다. 이번주에는 S&P500지수에 상장된 160개 이상의 기업이 집중적으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상장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82%가 예상을 상회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은 최근 확산한 연착륙 기대감도 한층 지지하는 모습이다. 다만 팩트셋은 올해 S&P500 상장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7.1%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경우 3개 분기 연속 순이익 감소세가 된다.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공개한 스타벅스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1달러로 시장 전망(95센트)를 웃돌았다. 다만 매출은 92억달러로 전망(92억9000만달러)를 하회했다. 이번주에는 애플,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도 예정돼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최근 랠리에 따른 경계감과 차익 실현 움직임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 마리너 웰스 어디바이저의 팀 레스코는 CNBC에 "최근 경기침체가 없다는 안도 랠리가 이어졌다"면서 "어닝시즌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기에 이 시점에서 하락세는 과매수된 시장 여파로 볼 수 있다"고 이날 분위기를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스콧 러브너 역시 전날 투자자 메모를 통해 "8월에 약간의 증시 조정을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13거래일 연속 랠리를 기록한 다우지수는 7월 한달간 3% 뛰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한달간 각각 2.9%, 3.8% 올라 5개월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통상 8~9월은 역사적으로 뉴욕증시가 연중 부진했던 월로 평가된다. 스톡 트레이더스 알마낙에 따르면 S&P500지수는 8월 평균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월 평균 기준으로 연중 세번째로 나쁜 달에 해당한다. 나스닥지수는 0.5% 상승에 그쳐 연중 두번째로 나쁜 달에 당했다. 이로 인해 8월 첫 거래일에 접어들자마자 7월 랠리에 대한 경계감도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부진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로 시장 전망(46.9)을 밑돌았다. 기준선 50 아래를 밑돌면서 9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지속했다.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PMI는 49를 기록해 전월의 46.3보다는 개선됐으나, 여전히 50 아래에 머물렀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기업들의 6월 구인 규모도 2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6월 채용 공고는 958만건으로 전달의 961만건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는 2021년4월(929만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자, 팩트셋의 추정치(970만개)도 밑돈다. 이러한 지표는 누적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여파로 미국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다만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산탄데르 은행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노동시장의 극적 붕괴가 아닌, ‘점진적 둔화’ 패턴"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주 후반에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공개된다. 월가에서는 20만명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Fed 내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신 인터뷰를 통해 "9월에 무엇을 할 지 결정한 바 없다"면서 고용보고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추가로 나올 지표들을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골든패스(golden path)"가 가능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현재 시장에서는 최근 연착륙 기대감에 힘입은 9월 금리 동결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오후 Fed가 차기 회의인 9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2%이상 반영하고 있다. Fed가 6월 제시한 점도표 상으론 연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가능하지만, 현재 시장에선 연말까지 동결 시나리오가 더 유력하게 손꼽힌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를 돌파했다. 장중 한때 4.057%선까지 뛰었다가 상승폭을 줄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4%가량 오른 102.2선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는 차익실현 압박과 중국과 미국의 지표 부진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3센트(0.53%) 하락한 배럴당 81.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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