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세력에 맞서자" 집결한 투쟁 개미들까지…진격의 '에코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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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3.22. 오전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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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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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3월 순매도는 단 이틀뿐…7200억으로 증시 순매수 1위
공매도 집중되자 개미들 "주가 올려 세력 타도하자" 결집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산업단지에서 에코프로비엠 포항1공장 준공식이 열린 모습. 2019.10.2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지난 주말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과 서울 남부지검의 압수수색이라는 악재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이차전지(2차전지)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086520)가 다시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 주가가 주춤한 상황을 오히려 '매수기회'로 받아들인 개인들이 매수 강도를 높이며 21일 4% 이상 강세로 마감했다.

에코프로의 증권가 '목표주가'는 이미 163%나 초과한 상태다. 이에 '고점'에 대한 인식과 함께 공매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개미들은 커뮤니티 등에서 '매수 강도를 높여 공매도를 타도하자'며 결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반(反) 공매도 운동과 함께 개인투자자들이 결집했던 국내 셀트리온이나 미국의 게임스톱, AMC 등의 주가가 폭등한 사례가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날보다 1만7000원(4.22%) 오른 4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81억원어치를 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2억원, 68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날은 거래량이 148만주로, 최근 250만~300만주를 넘나들던 것과 비교해서는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는 상승마감을 했다.

3월들어 개인이 에코프로를 순매도한 날은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15일과 이에 앞선 8일 이틀뿐이다. 그나마도 순매도 규모는 이틀 합산 순매도는 620억원에 그친다. 개인의 3월 누적 순매수 규모는 7208억원이다.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을 합쳐 개인투자자 매수 1위가 에코프로다.

2위는 에코프로비엠(5105억원)이며 3위가 코스피 상장사 SK하이닉스(3023억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에코프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쏠림현상이 얼마나 강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지난 15일 기록했던 사상최고가 44만8000원(종가기준)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시장평균치)는 16만원으로, 현재 증권가 목표가를 162.5%나 웃돌고 있다. 증권사들은 2월 중순 이후 에코프로 주가가 급등한 상황을 반영한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하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에코프로의 최근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가치(PBR) 등 밸류에이션 측정조차 무의미할 정도로 급등했고 증권사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도 크게 넘어버렸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추격매수'는 자제하라고 조언하는 상황"이라면서 "해당 종목을 들고 있던 고객들도 '피크아웃' 타이밍을 재고 있었기 때문에 차익실현 압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에코프로에 대한 공매도도 크게 증가했다. 공매도 잔고 규모는 이달 초 660억원 수준에서 지난 15일 기준 154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공매도가 집중되자 이달 2일과 15일 두 차례를 포함해 올해 들어 6차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산업단지에서 에코프로비엠 포항1공장 준공식이 열린 모습. 2019.10.2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공매도가 몰리자 일부 에코프로 개인투자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자'며 매수 운동을 전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에 셀트리온, 미국에선 2021년에 게임스톱, AMC 종목이 유사한 양태를 보인바 있다. 공매도는 주가가 상승할 경우 큰 폭의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에 미국 게임스톱의 경우 공매도 세력이 공개적으로 '앞으로 게임스톱에 대해서는 공매도를 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16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 발표에 따른 간접 수혜주로도 꼽힌다. 이미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분야 성장 가능성에 더해 CRMA 수혜까지 더해지며 실적과 성장성 모두 밝은 상태다.

여기에 공매도 대항을 위한 주주 결집현상까지 나타나면 회사의 실적과 관계없이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는 에코프로의 공매도 결집에 대한 투자의견 제시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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