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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오픈런’에 몸값 10만원대…“스벅 레디백, 명품 가방됐다”
여전히 긴 줄· 핑크는 품절 후 10만원대로 가격 뛰어
같은 스벅이라도 캠핑 의자는 잠잠…가방이라 열광?
2일 오전 5시 45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등촌점 앞. 매장 오픈 전 이른 시간임에도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2일 오전 5시 45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등촌점 앞. 이른 새벽시간이지만 오늘도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 그린’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명품을 사기 위해 백화점 오픈 시간을 기다리는 오픈런을 연상케 한다. 이날 레디백은 매장 오픈 9분만에 품절됐다. 스타벅스 등촌점 관계자는 “새벽 3시부터 자리 잡은 손님이 가장 일찍 온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품절되자 마자 다시 뛰었다…중고시장서도 연일 품절

5월말부터 시작된 스타벅스 레디백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중고 가격 인상에 오픈런까지 명품 가방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인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 같은 증정품임에도 재고가 넉넉한 의자 증정품 ‘서머 체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1일과 2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 올라온 스타벅스 썸머 레디백 핑크. 6~7만원선이던 가격은 최근 10만원대까지 뛰었다. [사진=당근마켓 앱 화면 캡쳐]

지난 6월 29일 전국 품절된 핑크 제품은 가격이 10만원대로 뛰었다. 6만~7만원선에서 판매되던 핑크 레디백은 중고 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에서 10만원대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이마저도 없어서 못 판다. 당근마켓에 지난 1일 10만원대에 올라온 상품들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거래완료됐다.

‘서머 레디백=명품가방’?…가지고 싶은 욕망

전문가들은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이 ‘명품 가방’과 유사해졌다고 지적한다. 소비자들이 실용적인 가방이 아닌, 일종의 애장품으로 서머 레디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디백은 큰 캐리어에 부착 가능한 소형 가방 제품으로, 평상시용보다는 여행용에 더 가깝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명품 내에서도 소장용으로 모으는 가방이 더 인기가 많듯, 레디백도 들고 다니기보다는 ‘가지고 싶기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했다.

스타벅스라는 브랜드 속성이 명품화에 일조한 바도 있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는 도시적이거나 세련된 이미지로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먹으러 가는게 아니라 스타벅스 매장이 제공하는 이미지를 함께 소비한다. 전문가들이 다른 커피 브랜드에서 가방 증정품이 나와도 스타벅스만큼 ‘대박’을 치긴 어렵다고 전망하는 이유다. 이 교수는 “레디백을 가지면서 세련된 스타벅스 이미지도 얻는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더 열광한다”라며 “그런 이미지를 구현하는 커피브랜드만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남은 증정 기간동안 더 이상의 발주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6월 9일 1인 1개 교환 제한을 걸고, 추가 발주, 재고 서비스 조기 오픈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물량이 소진됐다”며 “성원을 보내주신 고객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오는 22일까지 증정품으로 제공되는 ‘서머 레디 백’ 2종. [사진제공=스타벅스코리아]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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