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개미들.. 폭락장에도 '빚투' 8천억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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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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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잔고 18조.. 6월 과매도 국면때보다 늘어
주식시장의 국내외 동시다발 악재로 출렁이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2년 2개월 만에 종가 기준 2200선 밑에서 거래된 가운데 신용잔고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자만 10%인데.. 신용융자 20조 육박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신용융자는 18조59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예탁금도 51조4712억원 수준이다.

지난 21일 19조원 수준이던 신용융자는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증시 과매도 국면이었던 지난 6월 말 17조8683억원 수준과 비교할 때 더 늘어났다.

지난 6월 28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잔고는 각각 9조6000억원, 8조1000억원 수준으로 시가총액 대비 0.5%, 2.4% 수준이었다. 현재는 코스피 9조8000억원, 코스닥 8조6000억원 수준으로 시총 대비 각각 0.6%, 2.8%에 달한다.

증시 신용융자 현황 /그래픽=정기현 기자

시장 참여자들은 신용융자 비중이 높은 종목에 신중한 투자를 당부한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금리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신용융자가 낮은 기업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각 상장기업들의 시총 대비 신용융자 상대수익률은 증가세다. 신용융자가 적은 종목의 주가가 상대적 강세를 기록한다는 의미다.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상대수익률 지수는 연초 이후 31.1% 상승해 전체 스타일 지수 중 가장 높은 투자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상대수익률은 이달 들어서도 6.7% 상승해 시총 대비 신용융자 잔고가 높은 종목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삼성화재의 시총 대비 신용융자 잔고는 0%로 전체 종목 중 가장 양호하다. 또 기업은행·LG·롯데지주·KT·CJ제일제당은 0.1%, NH투자증권·LG유플러스·효성은 0.2%로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 내 트리플 약세(주가·채권가격·원화의 동반 하락)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신용위기 리스크가 고개를 들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다"라며 "실제로 국내 신용 리스크와 관련해 그 동안 잠잠하던 한국 CDS 프리미엄 및 신용스프레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과도한 차입' 신용융자 대출 심사 강화해야

코로나19 이후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유입이 크게 늘었지만 수익률은 부진해 신용위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개인이 매매를 통해 수익을 얻기보다 손실을 보는 경향성이 확대되면서부터다.

시장 일각에서는 개인의 과도한 차입을 통한 주식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신용융자 및 신용대주 등 증권 관련 대출 심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다중 채무자에 대해서는 금융기관 차원에서 대출 심사를 더욱 강화할 수도 있다. 
곽준희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의 과도한 차입을 억제하기 위해 금융기관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라며 "개인이 차입을 통해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 주가가 상승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는 감당할 수 없는 손실을 입게 될 수 있어 투자에 따른 위험이 크다"라고 말했다.
#빚투 #신용융자 #투자자예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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