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2도 오르면 냉방 에너지 10% 더 늘어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4일 03시 00분


英 연구팀, 나라별 냉방도일 추산
높아질수록 냉방 기기 사용 늘어
아일랜드가 37.9%로 증가율 최고

지구 평균온도가 1.5∼2도 오르면 한국 냉방도일도 10.6%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지구 평균온도가 1.5∼2도 오르면 한국 냉방도일도 10.6%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미항공우주국(NASA)은 올해 6월이 세계 역사상 가장 더운 6월이라고 발표했다. 6월 19일 국내 전력 수요량은 70만9351MW(메가와트)로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1.5∼2도 오를 경우 한국의 ‘냉방도일(CDD)’이 지금보다 10.6%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CDD 기준 온도는 보통 18도로 가정한다. 오늘 ‘일평균’ 온도가 32도라면 냉방도일은 ‘14CDD’가 된다. 그 다음 날 온도가 33도라면 냉방도일은 전날의 14CDD와 당일 15CDD를 더한 29CDD가 된다. 냉방도일이 클수록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양도 커진다.

제주스 리자나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가 이끈 옥스퍼드대·영국 브리스틀대 공동 연구팀은 지구 온도가 향후 1.5∼2도 상승할 때의 나라별 냉방도일 변화율을 추산해 13일(현지 시간) 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기상청의 대기대순환모델(AGCM) 데이터를 활용해 2006∼2016년 사이의 기록과 산업화 이전 대비 1.5∼2도 올랐을 때의 냉방도일을 비교했다. 기준이 된 1.5∼2도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유지하기로 한 데에 따른 것이다.

분석 결과 수단, 나이지리아 등 적도 부근에 위치한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 국가들의 냉방도일이 가장 높았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2100년까지 누적 냉방도일 266CDD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북반구에 위치한 국가의 냉방도일도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냉방도일은 온도가 1.5∼2도 상승할 경우 10.6% 증가한다. 아일랜드의 증가율이 37.9%로 가장 높다.

냉방도일이 늘어난다는 것은 냉방 기기를 사용해야 할 만큼 더운 날이 잦아진다는 의미다. 이는 냉방 에너지의 수요가 앞으로 더욱 급증할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더 더워질 세상에 대비해 즉각적이고 전례없는 국제사회의 개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냉방도일(cooling degree day·CDD)
여름철 일평균 기온과 기준 온도의 차를 누적해 더한 값이다.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량을 추산하는 데 쓰는 기후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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