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의 추락은 어디까지..." 개미들 멘붕 [e종목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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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11.28.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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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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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영업이익이 650억원인 기업의 시가총액이 20조원이 말아 되냐."
에코프로 투자자들의 커뮤니티에 25일 주식시장 개장 전 올라온 글이다. 에코프로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시총 20조원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8.24% 하락한 69만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가 종가 기준 60만원대로 내려온 건 지난 6월 14일(66만7000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날 2차전지주는 동반 하락을 겪었다. 포스코퓨처엠은 10.16% 하락하며 2차전지 주요 관련주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배터리 제작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8.70%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2차전지주의 부진은 테슬라의 실적 부진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도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추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본격적으로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 1000% 상승 신화'가 무너지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한때 1000%를 뛰어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첫 거래일 종가 기준 11만원이었던 에코프로는 지난 7월 25일 129만3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폭발적인 상승세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평가를 냈다. 그렇게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공매도가 쌓이기 시작했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100만원 아래로 내려온 지난 9월 11일 기준 에코프로에 대한 공매도 잔고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은 곧 시장에서 2차전지 종목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으로 이어졌다.

이달 들어서도 에코프로의 악재는 끊이질 않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올 3·4분기 실적 부진 소식이 들리면서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종목의 약세가 이어진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극재 원료인 리튬 가격이 내리면서 에코프로의 3·4분기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9%가량 줄었다.

사법 리스크도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23일 에코프로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25억원 규모 주식이 무단 매도된 사실을 공시했다. 앞서 이동채 전 회장은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목표가 55만원? "이것도 높다"

'배터리 신기루'만 쫓던 개미(개인 투자자)들도 망연자실한 분위기이다. "에코프로의 적정가는 20만원이 딱이다"라는 회의적인 글도 많다.

한때는 "에코프로의 하락세는 공매도 때문"이라는 여론도 높았지만, 이제는 "언제까지 공매도 타령만 할 거냐"라는 반응도 많다.

투자자들은 "60만원대는 절대 무너지면 안 된다"라는 심리가 강하다.

다만 증권가 반응은 조금 더 냉정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주가 변동성이 커진 이유는 현 주가와 기업 가치 간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라며 "수급에 기반한 변동성 경쟁 속에서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의 매수 실익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제시했으나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높다고 생각한다"라며 "지주회사인 에코프로는 사업회사 에코프로비엠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는 게 적정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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