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너마저"...흥행 참패에 상장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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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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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본사 전경. 오아시스제공

[파이낸셜뉴스] 새벽배송 이커머스기업 오아시스가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근 대내외 경제 악화로 인해 위축돼 투자 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아시스는 업계 유일의 흑자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7~8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 참패를 겪었다.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이하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는 3만500~3만9500원인데, 공모가는 2만원 중반대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아시스의 공모 주식수는 총 523만6000주로,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45억원이다. 이중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70~75% 수준이다.

공모주 가운데 구주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의 구주 매출 물량은 157만1000주로 전체 공모주 523만6000주 중 30%를 차지한다. 이는 최대주주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물량이다. 공모가 범위에 따라 최소 479억에서 최대 621억원까지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

구주 매출은 기존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파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공모 자금이 상장사가 아닌 대주주에게 흘러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수요예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번 상장 절차를 추진하며 시장에 오아시스의 본질과 혁신적인 물류시스템을 세세히 알려진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자평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우선 오아시스에 관심 가져 주신 많은 투자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번 IPO 과정에서 오아시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성장 전략 등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은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아시스는 혁신적 물류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유기능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유기농 식품의 대중화를 이끄는 이커머스 선도기업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아시스는 상장을 진행하며 밝혔던 각 사업계획을 더욱 확장 있게 진행해 흑자를 유지하면서도 외형적 성장을 갖춘 뒤 ,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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