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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토요타 공장도 멈췄다…세계 경제 흔드는 中 '이상 가뭄'

머니투데이
  •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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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6일 (현지시간) 중국 충칭의 양쯔강이 극심한 가뭄으로 갈라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충칭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6일 (현지시간) 중국 충칭의 양쯔강이 극심한 가뭄으로 갈라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중·남부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장이 멈춰서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릴 만큼 생산업체가 많아 세계 경제 영향도 주목된다.

6월부터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이 계속되면서 남서부 내륙 쓰촨성과 충칭시, 남동부 상하이와 창장삼각주 일대에선 물과 전력 부족으로 생산활동이 멈춰섰다. 중국은 18일 올해 첫 가뭄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쓰촨성 21개 도시 중 19개 도시가 기업에 생산 중단을 지시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토요타·폴크스바겐·CATL 등 주요 자동차·배터리 제조사가 15일부터 토요일인 20일까지 6일간 일단 공장 가동을 멈췄다. 파나소닉도 17일부터 20일까지 생산을 중단했다.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 화합물, 태양광 패널용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도 전력 공급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기업들도 타격을 우려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쓰촨성에 일부 부품 공장을 둔 테슬라는 상하이 정부에 "쓰촨성 전력 위기가 공급업체에 계속 영향을 미치면 전체 생산 유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측이 상하이와 쓰촨성 정부와 협력해 쓰촨성 내 부품 업체에 전력 공급을 유지할 수 있게 하려고 공을 들인다는 것이다.

쓰촨성 옆 직할시인 충칭시는 15일부터 24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시켰다. 일본 이스즈자동차가 24일까지 생산을 멈췄고, 21일까지 여름휴가로 공장 문을 닫은 혼다는 22일 이후 정부 지시 등에 따라 가동 여부를 결정한다.


중국 남부 일부 폭염과 가뭄은 심각한 상황이다. 충칭시의 베이베이구에선 18일 기온이 45도까지 올라갔다. 연일 역대 최고 온도를 경신 중이다. 올해 충칭시 강수량은 예년 대비 60% 이상 감소했고, 강물 대부분이 말라붙었다. 창장강 일대인 중부 장시성 포양호 저수 규모는 4분의 1로 줄었다. 충칭시뿐 아니라 쓰촨, 후베이성 등 중부와 남부 19개 성과 시에는 이미 한 달 넘게 고온 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가정용 전력 공급도 제한됐다. 인구 540만 명인 쓰촨성 다저우시는 17일부터 시내 중심지 가정과 오피스, 쇼핑몰에 하루 3시간씩 전기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다른 도시들도 전력 배급제를 시행 중이다.

쓰촨성은 전력의 약 80%를 수력 발전으로 얻는데 61년 만의 최악 폭염으로 강과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는 상황이 되자 수력 발전이 어려워졌다. 쓰촨성 수력 발전소가 발전량의 약 3분의 1을 장쑤성·저장성·상하이 등 다른 7개 성급 지역으로 보내기 때문에 이번 가뭄은 전국적으로 피해를 낳고 있다. 현재 쓰촨성은 되레 간쑤성에서 전기를 꿔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마저 역부족이다.

중국 기상청은 오는 금요일인 26일께부터 폭염이 누그러질 것으로 예측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즈키 토모유키 미국 앨릭스 파트너스 매니징 디렉터는 "도시 봉쇄(록다운)와 달리 일주일 정도의 생산 중단은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의 혼란으로 공장들이 재고를 미리 쌓아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혹시 장기화한다면 리스크는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의 잦은 전력 위기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중국 정부는 7월 한 달 고온·폭염으로 인한 직접적 경제 손실만 23억3000만 위안(4500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550만 명이 직접적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코로나로 인한 상하이 봉쇄로 글로벌 공급망이 한 차례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이번엔 중국의 이상기후로 또 다시 세계 산업계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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