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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상·정진수·이진화 등 하이브, SM이사 7인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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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3월 주총서 경영권 장악 총력전
SM 주가, 공개매수가 넘어서
이수만이 낸 가처분訴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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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에 오른 하이브가 주주제안을 통해 7인의 이사와 1명의 감사 후보군을 전달하며 SM 이사회 장악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3월 중으로 예정된 SM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진 교체를 추진하며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는 15일 저녁 10시 주주제안 메일을 발송해 사내이사 후보군으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CLO,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을 제안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 홍순만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UNEP) 금융이니셔티브 한국대표를 꼽았다.

하이브는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파트너를 제안했다. 이 외에 비상임감사 후보로는 최규담 회계사가 이름을 올렸다. 대표와 이사회 의장이 누가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SM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하이브가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의 주주제안을 통해 후보군을 전달했다"며 "본격적으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장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은 이사회 권한이고 주총 안건은 아니어서, 3월 주총 이후 첫 이사회에서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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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에서의 표 대결을 앞두고 카카오와의 지분 확보 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날 SM 주가는 하이브 공개매수가(12만원)를 넘어섰다. SM 주가는 장중 한때 12만6500원까지 올랐다가 전 거래일 대비 5800원(4.7%) 상승한 12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12만원 이상에서 유지되면 소액주주로서는 공개매수에 참여할 동기가 사라진다. 지난 10일 이 전 총괄 지분 14.8%를 사들인 하이브는 다음달 1일까지 최대 595만1826주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나섰다. 다만 아직 마감 시한(3월 1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공개매수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기에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SM 주가가 12만원을 돌파했다는 것만으로 공개매수 성패를 판단하기에 이르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SM 주가가 12만원을 넘었기 때문에 향후 투자심리에 영향은 있겠지만 2주 뒤 주가를 단정할 수 없다"며 "특히 이날 주가는 전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각종 소문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개매수는 종료 시점이 임박해 성패가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현 주가 수준이 유지되면 공개매수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카카오 관련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도 변수다. 법원 판단에 따라 SM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하이브가 목표로 한 공개매수 수량을 다 채운다면 SM 지분 43%를 확보하게 된다.

한편 카카오 측에서도 증권사들과 접촉하며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공개매수 주관사 선정 등을 포함해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고 15일 밝혔다. 이 전 총괄이 SM 현 경영진을 상대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소송의 1차 변론기일은 22일로 잡혀 있다. 카카오가 법원의 판단 전에 공개매수 등을 공식화할 경우 이는 현 상황이 경영권 분쟁 중이라는 이 전 총괄의 주장에 힘이 실릴 공산이 커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이다.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휴일인 3월 1일까지로 사실상 이달 중에 끝나게 된다. 이 기간에 하이브가 추가적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할 경우 카카오는 법원의 유리한 판단이 내려지더라도 하이브와의 지분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무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대석 기자 / 정주원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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