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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리튬 가격이 40% 넘게 급락했다고 보도하는 중국 TV 화면/사진=중국 중앙(CC)TV 캡쳐 |
20일 증권시보는 지난 17일 중국내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이 전일 대비 7500위안(약 143만원) 하락한 t당 31만3000위안(약 5950만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고점(56만7500위안) 대비 약 45% 급락한 수준이다.
탄산리튬 가격 급락 원인으로는 배터리 산업 주기 외에 중국 배터리업계의 공급과잉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 탄산리튬은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2021년 초 t당 약 5만위안에 불과하던 탄산리튬 가격은 수요 급증으로 지난해 11월 약 11배 오른 56만7500위안까지 급등한 바 있다.
지난 16일과 17일 중국 선전에서 개최된 '제7회 리튬배터리 & 전기차 산업 연례회의'에서도 "2024년 배터리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인가"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장지우쥔 푸저우대학 재료과학원 원장은 "오는 2025년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 용량은 대략 1200기가와트시(GWh)를 넘는 수준으로 예측된다. 예측이 반드시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배터리업체들이 건설하겠다고 밝힌 생산능력은 4000GWh로 예측치를 훨씬 능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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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되는 수요와 생산능력 확충 계획으로만 계산하면 배터리 공급과잉이 존재하는 건 확실해 보이지만, 생산능력 측면에서만 공급과잉 문제를 봐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자홍타오 지리자동차연구원 배터리 부문 디렉터는 "2025년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이 50%를 초과한다면 전기차 수요량이 막대할 것이며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의 발전 역시 리튬 배터리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추이동수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비서장은 "2021년과 2022년 중국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리튬 광산뿐 아니라 배터리 부문의 투자도 급증했다"면서 "2023년 배터리 산업에 공급과잉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93.4% 증가한 689만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