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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회 랠리 기대감...국내 경기민감株 ‘들썩’


입력 2023.02.23 07:00 수정 2023.02.23 09:0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KRX철강지수 올해 20%대 상승...효성화학 63%↑

중국발 수요회복 기대감...강한 회복 기대는 아직

ⓒ픽사베이 ⓒ픽사베이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들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이 대대적인 내수 관련 확대에 나서면서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인 철강과 화학 업종의 반등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22일 KRX 철강지수는 1801.83으로 마감하며 올해 들어 20.73%(1월 2일 종가·1492.47) 치솟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 8.63%(2225.67→2417.68)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이 기간 석유화학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효성화학은 연초 9만5500원이던 주가가 이날 15만6200원까지 뛰어 63.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금호석유도 31.49%(12만1000원→15만9100원) 올랐다.


이러한 급등세는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가 내달 4일 개막하면서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최근 중국은 미디어를 통해 내수 확대와 산업 체계 현대화 등 시진핑 국가 주석이 제시한 경제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철강의 수요 회복 전망에 힘을 보탰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에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경우, 국내 철강 업계의 수익성도 빠른 속도로 강화될 수 있다.


중국의 소비 역시 개선되면서 화학 원료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비용 압박과 수요 둔화로 힘든 시기를 보낸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 정부 투자에 따라 연내 업황의 저점 통과를 점치는 분위기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중국의 소비 회복과 인프라·제조업 투자가 가시화된다면 봉쇄령으로 가장 타격이 컸던 중국향 시클리컬 수출 업종인 기계, 철강, 정유화학이 개선될 것”이라며 “국내 철강·화학 업종의 재고 소진도 상당 부분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국 경기 관련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주식시장을 끌어올릴 상승 재료가 소멸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의 반등을 이끄는 건 결국 중국이라는 점에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하강 속도는 느려지고 중국의 개선 조짐은 뚜렷해질 것”이라며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국내 주요 종목이 주도주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고 철강·화학·해운 등 시클리컬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보다 신중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분간 증시에서 긍정적인 테마가 될 수 있지만 중국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존재한다는 측면에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회복이 국내 증시에 특정 추세를 만들어 줄 만큼의 강도를 가질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민간 부문 부동산투자의 강한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이를 수 있고 인프라 투자의 경우도 이미 작년 상당한 호조를 보이며 전체 투자 사이클을 뒷받침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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