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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전기차 2위…WSJ "테슬라 최대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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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포드, 폭스바겐그룹 제쳐
2017년부터 전기차 시장 주목
"공격적 기술 투자가 성장비결"

미국에서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테슬라의 최대 경쟁자로 떠올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전기차 판매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기아 EV9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기아 EV9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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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55%가 테슬라다. 여전히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현대차와 기아 같은 경쟁자 등장에 최근 몇 년간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합친 판매량은 미국 내 전기차 판매의 8%를 차지한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그룹 등 강력한 경쟁자를 따돌린 것이다.

WSJ은 "전기차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우위를 점하게 됐다. 얼리어답터를 넘어 주류 소비자들까지 시장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3만2000달러(약 4286만원)짜리 현대 코나에서 5만5000달러(약 7367만원)부터 시작하는 기아 EV9에 이르기까지 9가지 모델 라인업을 갖고 있다. 특히 가족 구매자의 선호도가 높다. 반면 테슬라는 5가지 모델만 판매하며, 가장 저렴한 모델이 3만9000달러(약 5224만원)부터 시작한다.


올해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완성차 업체의 질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기아가 올해 새로운 모델 출시와 공격적인 가격 책정 전략을 통해 테슬라 외 경쟁 업체들을 큰 격차로 따돌릴 준비가 됐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계와 WSJ은 현대차·기아의 성장 비결을 기술 투자에서 찾았다. WSJ은 "현대차·기아의 성장 뒤에는 지난 10년 동안 공격적인 기술 투자가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그 성과가 구체화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기아는 빠른 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배터리 기술과 대형 가족용 SUV, 저렴한 배터리 구동식 크로스오버, 세단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인다.

매튜 필립스 카 프로스 오토모티브 그룹 최고경영자는 "간단하게 현대차와 기아는 한발 더 나아간 투자를 했다"며 "그들은 스타일, 기능, 가격을 적절하게 조합해 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으로 7500달러(약 1005만원) 세액 공제를 받지 못하게 됐으나, 리스(임대) 거래 방안을 내놓아 소비자가 저렴한 값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GM 제조 지연으로 전기차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등 경쟁사 악재에 따른 반사 이익을 얻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WSJ은 10년 전만 해도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저가 차량을 양산하는 자동차 산업계의 약체로 꼽혔으나, 최근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모델3 출시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는 2017년 일찌감치 전기차 시장에 주목했다. 전기차로의 전환을 이미지 쇄신 기회로 보고, 과거엔 현대차·기아에 관심을 갖지 않던 부유한 고객을 끌어들일 방안으로 설정한 것이다.


타이슨 조미니 JD파워 데이터·분석 담당 부사장은 "내연기관 차량에선 기아 SUV가 캐딜락 같은 고급 차량과 가격이나 기능 면에서 비교할 수 없지만, 전기차에선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시장에 나올 예정인 전기차 모델 수는 약 100개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경쟁사들과 달리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현대차·기아는 치열한 경쟁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또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미국 조지아주에 새 공장과 배터리 제조 시설을 건설하고, 미국 현지 공장에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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