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 공급난에…美 전기차 주문 1년치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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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9.19.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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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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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비중 2년새 3배 급증
(사진출처:로이터)


반도체·배터리 부족으로 주문이 밀리면서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리비안 등은 신규 전기차 모델의 주문이 밀리면서 차량을 인도받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이 걸리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기아차의 미국 판매법인 스티븐 센터는 "최근 출시된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강한 수요가 놀라울 정도"라며 "EV6의 경우 주문잔고가 3~6개월 달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리서치업체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최근 2년 새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비중은 3배 증가했다. 현재 미국 내 전기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6%를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에드먼즈에 따르면 지난 7월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 6대 중 5대는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이었다.

WSJ은 이 같은 전기차 수요 증대의 배경으로 연방정부와 주정부 차원의 세제 혜택을 꼽았다. 최근 제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전기차에 대한 대당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2032년까지 연장했다.

여기에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픽업트럭, SUV, 오프로드 모델 등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신규 수요를 유입시키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고 선두주자인 테슬라와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기도 하다.

GM과 포드, 폭스바겐 경영진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탄탄하다고 확신하며 테슬라의 실적을 추월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사진출처:WSJ)


다만 공장의 생산 목표를 늘리는데 1년 이상이 소요되는데다 수천개의 공급업체의 생산을 늘리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런 수요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WSJ은 완성차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데 주저한 부분도 있지만, 자동차용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 부족 등으로 생산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M은 새 전기차 모델의 생산이 배터리 공급으로 인해 제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루시드 역시 부품 부족으로 신차 출시에 어려움을 겪었다. 리비안은 이로 인해 올해 초 연간 생산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루시드도 8월에 연간 생산 목표치를 절반으로 낮췄다.

장기적으로 배터리가 가장 큰 해결 과제가 될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GM 대변인은 "전기차 생산공장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디트로이트 공장과 테네시주 공장이 배터리 공급으로 생산에 제한을 받고 있다"며 신형 전기차 '하머'의 생산이 배터리 문제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공장은 700명이 허머 생산 공정에 투입됐지만, 하루 생산량이 12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7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목표에 필요한 배터리 자재의 절반 정도만 수급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이것이 공급망 정상화가 매우 중요하고 전략적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니켈, 리튬 등 배터리 소재의 가격이 치솟자 일부 완성차 업체는 광산업체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광물 공급망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던 완성차 업계로서는 중요한 변화라고 WSJ은 지적했다.

전기차 확산의 주요 걸림돌로는 차량 가격 인상 등이 꼽혔다. 전기차는 최근 원자재와 배터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이 많이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에서 전기차의 평균 실구매가는 6만60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8% 치솟았다. 이와 달리 비전기차의 평균 실구매가는 4만5000달러로 같은 기간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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