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고려아연과 함께 미국 IRA(인플레이션 방지법)에 대비하고 미래 전지 소재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전방위적 사업 협력에 나선다. 한화 역시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려아연과 주식 맞교환을 통해 사업제휴를 맺는다.
◇ LG화학-고려아연, 미국 IRA 대응 위해 손잡는다
LG화학은 고려아연과 IRA 충족을 위한 원재료 발굴 등 포괄적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굳건히 하기 위한 257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했다.
두 회사는 특히 전지 소재 분야 IRA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법안을 충족하는 메탈을 공동으로 발굴하는 등 북미에서의 양극재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LG화학은 현재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미국 최대인 12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7월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하는 등 북미 전지 소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 측은 이그니오가 리사이클링을 통해 얻은 리튬·니켈과 같은 광물을 LG화학에 우선으로 공급한다면 미국 현지에서 ‘리사이클 광물-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과 고려아연은 국내 울산광역시에 건설 중인 전구체 공장의 생산능력을 당초 2만톤에서 5만톤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구체란 양극재의 원재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결합해 제조한다. 양극재 재료비의 약 70%를 차지한다.
LG화학과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는 지난 6월 합작 설립한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통해 울산광역시 온산 산업단지에 2024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전구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LG화학은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자사주 36만7529주(발행 주식총수 대비 0.47%)를 고려아연이 보유한 자사주 39만1547주(발행 주식총수 대비 1.97%)와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교환한다. 총 거래 금액은 2576억원 규모다. 교환된 주식의 양도 제한은 2년이며, 처분 시 상호 우선 협상권을 갖게 된다.
◇ 그린 에너지 확장 노리는 한화, 고려아연과 자사주 맞교환
한화 역시 이번 제휴를 통해 최근 합병한 건설부문 신성장 동력인 수소와 풍력발전 등 그린에너지 사업 분야 확대를 노린다. 글로벌부문은 고려아연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마이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현재 호주 암모니아 수입에 따른 국내 저장 시설, 암모니아 크래킹(수소 전환) 시설, 수소 연료전지·수소 가스터빈 발전소, 고려아연 배출 CO2 포집 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화는 해당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한화가 개발 중인 육상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고려아연이 구매하고, 양사가 함께 해상 풍력발전소 개발사업도 진행한다.
한화는 고려아연의 핵심 사업인 제련에 필요한 광물자원 확보를 위해 해외 자원개발에도 참여한다. 한화는 고려아연의 자원개발에 필요한 화약, 전자뇌관 등 첨단 발파 솔루션을 제공해 디지털 데이터에 기반한 채굴 효율성과 광산 운영 안정성 향상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고려아연 역시 한화가 미국에서 추진 예정인 블루암모니아 투자 사업에 공동 참여한다.
양사는 사업제휴 결속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한화가 보유한 자사주 7.3%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1.2%를 맞교환하기로 했다. 한화는 자사주 맞교환으로 자기자본이 1270억 원가량 증가하고 부채비율도 일부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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