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뿐 아니다, 우크라 경제도 빠른 속도로 회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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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정상 돌아온 기업 늘고 있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데르하치시의 바체슬라프 자도렌코 시장이 12일(현지시간) 하르키우를 되찾은 뒤 러시아 국기를 찢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하루 동안에만 러시아군 정착지 20곳을 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노바포쉬타는 ‘우크라이나판 페덱스’로 불리는 기업이다. 하루 100만건 이상의 개인 택배와 기업화물을 운송하던 이 나라 최대 운송기업이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면서 노바포쉬타의 매출은 마이너스 98% 수준으로 급락했다. 운송기사, 택배 분류원, 물류창고 관리원 등 엄청난 인력을 고용했던 이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할 지경으로 내몰렸다.

그런데 최근 노바포쉬타의 매출은 전쟁 이전의 90%까지 회복됐다. 하루 택배 건수도 100만건에 육박한다. 택배회사 매출이 급증한다는 것은 경제의 제반 영역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개인의 온라인 구매가 정상화되고 모바일 쇼핑몰이 정상 운영되며 여러 부품을 필요로 하는 제조업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노바포쉬타 사례를 예로 들며 “우크라이나 경제가 군의 동·남부전선 국토 회복 속도전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세계 수출 1위인 밀 산업과 유럽 최대 규모인 철강 산업을 주축으로 한다. 전쟁이 터지기 전까지 유럽 중위권 이상 경제 규모를 유지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국토 전 방향에서 침공을 감행하자 우크라이나 경제는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밀 수출이 전면 동결되고, 마리우폴 제철소는 폐쇄됐으며, 오데사 무역항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 전 세계 경제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경제가 서방의 강력 제재 철퇴를 맞은 러시아보다 훨씬 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며 아예 붕괴할 수도 있다”는 예측을 할 정도였다.

전쟁 발발 6개월이 지난 현재 이 같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 노바포쉬타처럼 매출이 거의 정상치로 회복한 우크라이나 기업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키이우경제대 티모피이 밀로바노우 교수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바로 코앞에서 미사일과 탱크를 들이대고 있지만 시장 주체들은 그들이 계속 이 땅을 점령할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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