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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나 홀로 제주행'…언니 신분증으로 탄 비행기

초등생 '나 홀로 제주행'…언니 신분증으로 탄 비행기
입력 2020-10-10 20:08 | 수정 2020-10-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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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얼마 전 초등학생이 혼자 광주에서 제주까지 비행기를 타고 간 뒤 사라져서 큰 걱정을 샀는데요.

    가출 신고 접수 나흘만에 제주 시내에서 발견됐습니다.

    다행히 건강에 이상 없이 가족의 품으로 잘 돌아갔는데요.

    여기서 의문이 들죠.

    어떻게 초등학생이 혼자 다른 사람의 신분증으로 공항 보안을 뚫고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었을까요.

    김항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광주공항.

    중학생쯤 돼 보이는 한 여학생이 항공사 카운터에 신분증을 내고 혼자서 탑승 수속을 밟았습니다.

    다시 한번 신분증을 내고 탑승장에 들어와서는 보안 검색까지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혼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향한 이 여학생, 그런데 알고보니 만 12살 초등학생이었습니다.

    만 13살 이하는 보호자 없이 혼자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지만, 세 살 위인 중학생 언니의 청소년증을 몰래 갖고 온 겁니다.

    또래보다 큰 168센티미터의 키, 언니와 생김새도 비슷했기 때문인지, 몇 단계에 걸친 공항 수속 과정에서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습니다.

    [광주공항 보안요원]
    "(공항을) 많이 이용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있고, 사실관계 확인을 근무자들이 해야 할 사항이라서…"

    그리고 30여 분 뒤, 제주공항에 도착한 이 초등학생은 곧바로 연락이 두절됐고, 부모가 가출 신고를 접수한 지 나흘 만인 오늘 오후, 제주 시내에 있는 한 성당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초등학생은) 성당에서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한 컨테이너에서 나흘 동안 머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다행히 범죄 연관성은 없었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부모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경찰 관계자]
    "신체적으로 봐도 그렇고 엄마랑 대화한 거나 제가 물어봤을 때도 전혀 이상이 없었습니다."

    불과 몇달 전에도 친구 신분증으로 탑승한 20대 여성, 심지어 남의 항공권과 신분증으로 비행기에 탄 10대 청소년까지 적발되는 등 공항 보안이 잇따라 뚫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영상취재:강흥주/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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