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소 선진국 지위 유지하려면 수소 활용 분야 R&D 예산 늘려야”

입력:2023-08-2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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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보고서 발표
“탄소배출 업종 수소 전환 지원을”


한국이 현재의 ‘수소 선진국’ 지위를 유지하려면 수소 활용 분야에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요국은 급성장할 수송 및 산업 부문 수소시장을 선점허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23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수소 활용 분야에 관한 연구 개발(R&D)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세계 수소 활용시장의 규모는 오는 2050년에 약 1300조원(1조 달러)으로 추산된다. 수소차 선박 같은 수송 부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산업용 수소 부문도 큰 시장을 형성한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2050년에 전체 수소 수요량(13억7000만t) 중 철강, 석유화학 등 산업용이 37%(5억2000만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한국 정부의 R&D 예산에서 수소 활용 관련 예산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수소 활용 기술의 R&D를 지원하는 사업(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의 예산은 원안(6조5662억원) 대비 86% 깎였다. 이 과정에서 수소환원제철 기술 관련 예산도 삭감됐다.


한국은 수소 활용 분야에서 앞서고 있다. 한국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다. 한국의 수소차 세계 시장 점유율은 1위다. 다만 한국 내 수소차 보급률은 정책 목표를 밑돈다. 정부의 지난해 수소차 보급 목표는 6만7000대였지만, 실제 보급은 2만9600대에 그쳤다. 산업계에선 충전 인프라 미흡, 지역 주민의 충전설비 설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한국무역협회 황준석 연구원은 “수소차 관련 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의 반대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수소 에너지 필요성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 시멘트 같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의 ‘수소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은 수소 환원 제철을 비롯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산업 부문에서의 수소 활용 증대를 지원하는 데 정책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일본도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의 수소 원료 활용을 촉진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지원 중이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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