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LNG선에 쏠리는 눈"..국내 조선업계 호재될까

입력
수정2023.05.04. 오후 5:26
기사원문
홍요은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하고 시운전하는 LNG선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운송 수요 증가로 '초대형 LNG선'이 주목받으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초대형선은 기존 LNG선보다 선가가 높은 데다가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에도 대응할 수 있어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Q클래스급 LNG선 주문 이어져
4일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최근 HD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선주 다이나가스와 초대형 LNG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 이는 20만㎥급으로 다이나가스는 현재까지 동일한 크기의 LNG선을 14척 발주했다.

이번에 계약된 선박은 미국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운송에 쓰인다. 한번에 많은 가스를 운반해 연료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LNG선은 통상적으로 운송 용량이 20만㎥를 넘으면 초대형 선박으로 분류된다. 운송 용량에 따라 표준 선종으로 자리 잡은 컨벤셔널(1만7500~18만㎥)급, Q-flex(약 21만㎥)급, Q-max(약 26만㎥급) 등으로 나뉜다. Q-flex급 이상은 Q클래스로 불린다.

초대형 LNG선 발주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 벤처글로벌도 올해 대우조선에 20만㎥급 LNG선 5척을 주문한 바 있다. 최근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도 Q-max급 LNG운반선 최소 6척~ 최대 12척 발주를 추진 중이다.

이는 LNG 해상 운송 수요 증가하면서 많은 양을 한번에 운송할 수 있는 선박의 필요성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러-우 전쟁 이후 유럽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받던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중국 등지에서 해상 운송을 통해 LNG를 수입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감축 움직임도 영향을 줬다.

국내 3사 초대형선 건조 경험 유일, 수주 가능성↑
이같은 LNG선 대형화는 국내 조선사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서 Q클래스급 LNG선을 만들어 본 업체는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뿐이다. 발주가 나올 경우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 건조의 핵심은 화물을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게 하는 화물창 기술인데 국내 조선사가 LNG운반선을 건조, 인도한 경험이 많고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국을 압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초대형선의 선가는 기존 17만4000㎥급 LNG선보다 높으면서도 건조기간에 큰 차이가 없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량의 가스를 한번에 운반할 수 있는 초대형 LNG선 발주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며 "조선사 입장에서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들어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선가의 선박을 수주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LNG선 #다이나가스 # Q-flex #Q-max #Q클래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