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3.1절 기념사 내놓은 尹 일본방문은 고심
미국 국빈방문 4월 말로 유력 검토
5월 초 방미설 제기됐지만 취임 1주년 고려
윤석열 대통령이 5~6월 경 사우디아리바아를 방문하는 방안을 타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자격으로 방문하는 시기는 4월말로 좁혀지고 있다.
2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신중동 붐’을 강조하고 있는 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을 검토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해 300억달러(약 37조원) 규모의 국부펀드 투자를 유치했던 흐름을 잇겠다는 취지다.
사실상 사우디를 통치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지난해 11월 이미 한국을 찾아 윤 대통령과 만났기에 ‘답방’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당초 4월로 가닥을 잡았으나 방미 일정보다 먼저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5~6월께 진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빈방문은 그 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현재로서는 4월 말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물론 미국과 최종 조율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윤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를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 시기가 조금 더 구체화된 것이다.
일각에선 5월 초 설도 제기됐지만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5월 초 출국설’에 “아직 (방미 일정은) 결정이 안되었으나, 5월 초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오는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5월 초에 해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해석도 있다.
또다른 중요한 외교 일정은 일본 방문이다. 윤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규정하고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만큼 한일정상회담 조기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일본과의 강제징용 등 현안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고 외교 관례상 일본을 미국보다 앞서서 방문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방미 일정 이후에 일본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5월 중순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윤 대통령을 초청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 이때 윤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월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히로시마에서 5월 중순 개최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