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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불평등 없는 '광주 공동체'를 향해

입력 2020.09.15. 18:20
광주YMCA 미래로 100년
(2)사회적 약자와 함께
발달장애인·소수자·청소년·여성 등에
권익과 삶의 질 향상 위한 연대 모색
다양한 프로그램·캠페인 활동 통해
나눔 공존 실천…안전망 구축 과제


광주YMCA는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들을 유해환경과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한편 가출 청소년 쉼터, 발달장애청소년배움터 등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

'사회적 약자'는 장애인과 소수자, 고령층, 여성, 외국인노동자와 이주민과 신체적·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복지서비스 등이 예전보다 나아졌음에도 이들을 위한 배려와 연대, 공존을 위한 인식 개선과 안전망 구축은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이 지역사회 안팎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광주YMCA(이하 광주Y·이사장 류한호)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며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일제암흑기에는 민족계몽과 함께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과 고아들에 대한 돌봄활동을 펼쳤다.

특히 광주Y 설립자인 오방 최흥종(1880-1966) 선생은 평생을 한센병 환자, 걸인들과 함께 지내며 사회적 약자의 권익증진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

광주Y는 이후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들을 유해환경과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운동에 앞장서는 한편 가출 청소년 쉼터, 발달장애청소년배움터 등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은 우리사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서 각계각층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위기를 통해 드러난 문명과 자본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알 수 있듯 외국인, 소수자, 비정규직, 장애인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YMCA는 최근 100주년 선언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며 이들의 권익과 행복한 삶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광주Y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프로그램은 주로 장애를 겪거나 사회 부적응 청소년 등 주로 10대 청소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중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배움터 '시나브로'는 여성가족부, 복권위원회, 광산구가 주최하고 광산구청소년수련관이 운영하는 특별지원형(장애형)방과후아카데미로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광주 지역 내 발달장애청소년을 초등4학년부터 중등3학년까지 총 20명을 대상으로 학습지원, 체험활동, 급식, 상담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소년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통한 가시적 성과도 현실화되고 있다.

강모군은 프로그램 침여 이후 화가 나면 리모컨을 던지거나 칠판을 발로 차는 등 폭력적 성향이 개선돼 정서적 안정과 일상생활에 빠른 적응력을 보이는 등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등교가 어렵고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간편식, 간식, 학습거리, 놀이교구, 위생용품 키트를 구성, 각 가정에 비대면으로 배송하고 있다.

'트라이앵글' 교실은 발달장애 청소년과 사회, 가정이 삼각축으로 서로 조화를 이루며 협력하는 청소년 프로그램으로사회성 기술 프로그램과 공동체 활동 및 경험을 통해 자립능력, 성취감을 키워주고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08년 시작돼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방과 후 시간과 토요일에 진행된다. 현재 트라이앵글에 참여하는 청소년은 26명이다.

광주Y는 발달장애청소년과 마을플랫폼 동아리를 통해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서로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활동을 기획, 장애·비장애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통합 활동을 운영하는 등 장애에 대한 편견이나 지역사회의 인식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광주시에 등록된 발달장애인은 7천888명이다. 이들 중 광산구가 2천308명으로 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비장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전국 청소년시설에서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는 반면 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사실상 전무해 이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

학부모 A씨는 "우리 아이는 손재주가 많은데 다른 곳에서는 장애 청소년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어 수업에 참여할 수 없었는데 수련관에서 아이가 흥미를 가지는 요리, 도예 수업을 배우며 활동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는 장애인을 포함, 그 폭과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중 하나가 '가출청소년'문제다.

이들은 가족적 위기(빈곤, 이혼가정자녀, 소년소녀가장, 피학대아동), 교육적 위기(학습부진, 학업중단), 사회적 위기(실업, 범죄 또는 성범죄 피해) 등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가출이 매년 증가추세임에도 위기 청소년을 사회안전망은 미흡한 실정이다.

광주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 '울안의 집'은 지난 2006년 동구 서석동에서 '어깨동무'라는 별칭으로 개소한 이래 지역 내 가정밖청소년들을 보호해 오다가 2016년 북구 우산동으로 확장 이전해 '울안의 집'이라는 명칭으로 재개소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울안의 집'은 1959년 광주YMCA 총무로 활동한 울안 김천배 선생의 호에서 따 왔고 그의 후손들이 청풍동에 있던 집을 기증한 것이 모태가 됐다.

2006년부터 광주YMCA가 운영해 온 울안의 집은 개소 이래 현재까지 약 3만 8천여 명의 남자 청소년들이 쉼터에서 보호를 받으며 다양한 문화적 활동 등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으로 복귀했거나 학업을 유지하고 사회로 자립하는 등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디딤돌 역할을 해내고 있다.

종사자들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2016년 광주시장 표창과 여성가족부 장관상 표창, 지난해 광주 북구의회 유공자 표창, 광주 북구청 사회복지 유공자 표창 등을 받기도 했다.

또 2017-19년까지 3년 연속 광주시청소년대상에 대상과 선행상 수상, 광주 빛고을 장학생·삼성장학회·오방장학생 등 다양한 장학 재단 수혜, 입소청소년의 광주시 지방직 공무원 합격 등 성과를 올렸다.

광주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울안의집'은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중이며 만9세에서 24세까지 가정밖 청소년 10명이 함께 지내고 있다.

광주Y는 이와함께 갖가지 혐오와 차별, 따돌림 방지를 위해 청소년성교육강사단 '첨담', 청소년성문화기획동아리'나비효과', 청소년성문화활동가모임'청연'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핑크 셔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광주Y는 '돌봄'의 사각지대에 노출된 청소년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캠페인 등으로 이들을 돕고 배려와 연대, 협력을 통한 안전망 구축을 통해 나눔과 공존을 실천해오고 있다.

류한호 광주YMCA 이사장은 "사회적 약자 문제는 이제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관심과 실천을 통해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광주Y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차별 해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 보호는 우리 모두의 책무"

표경식 전 광주YMCA 이사장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고 이들을 위한 활동을 펼치는 것은 광주YMCA 뿐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표경식 전 광주YMCA(이하 광주Y) 이사장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광주Y의 활동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청소년들의 경우 유해환경과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들이 건강한 사회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모두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사회 구성원을 동등하게 인격체로 존중하고 인간으로서 존엄한 삶을 영위하도록 국가가 노력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은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 할 사안으로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위기는 문명과 자본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알려주듯 외국인, 소수자, 비정규직, 장애인 등 관심과 손길이 필요한 이들이 넘쳐난다"며 "광주Y는 100주년 선언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기 위한 약속과 다짐을 실현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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