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최고 전문가들이 면밀 검증”… IAEA 최종보고서

입력:2023-07-05 00:04
수정:2023-07-05 09:38
공유하기
글자 크기 조정

IAEA 보고서 무슨 내용 담았나

日정부·도쿄전력 주장 힘 실어
이르면 이달 중 방류할 가능성

경북도 및 포항시 관계자가 3일 경북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해역에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 물을 떠올리고 있다. 경북도 제공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4일 발표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계획에 관한 최종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한 물은 인체와 환경에 무시해도 괜찮은 수준의 방사능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알프스로 정화하지 못하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낮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IAEA는 이날 공개한 최종 보고서에서 기술적 관점에서 알프스를 신뢰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여러 차례 했다. 알프스는 기본적으로 펌핑·여과 시스템으로 볼 수 있는데 화학 반응을 통해 오염된 물에서 62개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알프스를 거친 삼중수소가 인체와 환경을 해치는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은 최대 삼중수소 농도를 설정했다”며 “ℓ당 1500베크렐(Bq)로 희석해 방류되며 연간 삼중수소 배출 한도도 연간 22테라베크렐(TBq)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또 “알프스로 배출되는 처리수에서 발생하는 삼중수소는 대기 중 기체와의 상호작용 같은 자연적 과정에 의해 생성되는 방사성 핵종의 양보다 훨씬 적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같은 삼중수소 배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도쿄전력의 내부통제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최종 보고서를 전달한 뒤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류가) 물이나 물고기 등 환경에 큰 영향은 없다”며 “이번 보고서에 과학적인 대답이 충분히 담겼다”고 밝혔다.

IAEA가 ‘안전기준 부합’ 판정을 내림에 따라 오염수 방류 준비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달 30일 오염수 방출 설비의 사용 전 검사를 마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는 7일까지 도쿄전력에 ‘사용 전 검사 종료증’을 교부할 예정이며, 이 절차가 진행되면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제도상 준비는 모두 완료된다.

일본 정부는 아직 방류 시점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올여름 방류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이달 안에 방류가 이뤄질 수 있다. 방류 시점에 관한 최종 결정은 기시다 총리가 내린다. 그는 후쿠시마 어업 관계자들과 한국, 중국, 남태평양 도서 국가 등 주변국의 반대 움직임 등을 고려해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방류 과정에서 오염수를 대량의 해수로 100배 이상 희석시켜 삼중수소 농도를 국가 배출 기준의 40분의 1 미만으로 만들고, 해저터널을 통해 1㎞ 떨어진 앞바다로 방출한다. 오염수 방출은 30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는 7~9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최종 보고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후 뉴질랜드와 태평양 섬나라인 쿡제도를 차례로 방문한다.

송태화 김지애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클릭! 기사는 어떠셨나요?
국민일보가 꼼꼼히 읽어보고 선정한
오늘의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국민일보 신문구독

핫이슈 페이지에서 최신 이슈와 트렌드를 따라잡으세요!
HOT Issues핫이슈 주제와 관련된 기사를 모아볼 수 있는 코너입니다
조기 대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자신을 겨눈 ‘친중(親中)’ 논란과 관련해 “제가 대만에도 셰셰(謝謝·고맙다는 뜻의 중국어)하고, 중국에도 셰셰했다. 이게 틀린 말인가”

이재명 파기환송

조희대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법관들이 14일 국회 청문회에 불참하기로 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사법개혁 카드를 꺼내 응수했다. 조 대법원장을 수사하도록 하는 특검법을 비롯해 대

SKT 해킹

한국소비자원은 SK텔레콤 가입자 유심(USIM) 해킹 사고를 악용해 소비자원을 사칭한 피싱·스미싱 문자메시지가 발송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13일 당부했다. ‘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