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제안한 상법 개정안은 한국 증시 재평가와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됩니다.”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쇼어르트 레이나르트 대표(사진)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 지배구조 개혁을 추진하며 ‘잃어버린 30년’을 탈출한 일본처럼 한국 증시도 새 정부의 노력으로 비슷한 경로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레이나르트 대표는 한국 증시 저평가 원인으로 소액주주에 대한 기업의 미흡한 대응과 상대적으로 낮은 주주환원 수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는 한국 정부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 밖에 있지만 주주 중심 경영 등을 통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증시는 수출 의존적 경제 구조로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고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통제 불가능한 외풍에 취약하지만, 그 외 요인은 정부 노력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그는 “한국은 내재적 강점이 많은 나라”라면서도 “기업 가치가 낮게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시아 평균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다만 레이나르트 대표는 “그만큼 한국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며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만큼 상승 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그는 10여 년 전 일본이 주주가치 제고에 주안점을 둔 정책을 펼치면서 증시 활황기를 맞은 것처럼 한국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레이나르트 대표는 “기업
국내 투자자들이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국 펀드에서 돈을 빼고 있다. 국내 증시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자 신흥국 증시 자금을 국내 주식으로 옮기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인도 펀드에서 1200억원 유출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인도와 베트남 등 증시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다.인도 펀드 상품에선 최근 3개월간 1205억원이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TIGER 인도니프티50’ 상장지수펀드(ETF)로 집계됐다. 이 기간 479억원이 유출됐다. 마찬가지로 ETF인 ‘TIGER 인도레버리지’에서 295억원,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에서 109억원이 빠졌다. 공모펀드 중에서는 ‘피델리티 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114억원), ‘미래에셋 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98억원) 등에서 설정액 순감이 나타났다.베트남 펀드에선 같은 기간 428억원이 유출됐다. ‘한화 베트남레전드증권자투자신탁’(-95억원),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87억원) 등의 투자자금 감소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신흥아시아(-135억원)와 브라질(-18억원)에서도 투자자금 회수가 나타났다.반면 미국, 유럽, 중국 시장으로는 투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들어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주춤하지만 미국 펀드에는 지난 3개월간 총 2조910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펀드에는 1733억원, 유럽에는 309억원이 들어왔다. ◇“인도 밸류에이션 과하다” 평가도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인도·베트남 등 신흥국에 배분한 자금을 일부 국내 증시로 옮기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최근 코스
증권업계가 HD현대건설기계의 목표주가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합병하면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에서다.삼성증권은 3일 HD현대건설기계 목표주가를 종전 7만6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다올투자증권은 7만원에서 13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높여 잡았다.증권사들이 잇달아 HD현대건설기계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는 것은 HD현대인프라코어와의 합병(내년 1월 예정)에 따른 시너지를 예상하고 있어서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1년 HD현대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후 꾸준히 원가를 개선해 왔다.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건설기계는 국내 증시에 유일하게 상장된 대형 건설장비 제조업체”라며 “업황만 회복되면 이런 특수성이 주가에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력·방위산업 시장에서 엔진을 공급하며 HD현대인프라코어가 누려온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증이 합병 법인에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HD현대건설기계 주가는 3.68% 밀린 8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양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