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시간도 없다" 증권사 초비상…막 오른 '토큰증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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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시장, 선점이 관건
대형사, 플랫폼 출시 앞둬
하나둘 준비 나선 중소형사
대형사, 플랫폼 출시 앞둬
하나둘 준비 나선 중소형사

상장주식 중개에 한계를 느끼던 증권사로선 토큰증권은 새로운 기회다. 부동산, 미술품, 축산(한우), 음악저작권 등 유·무형자산에 대한 조각투자 상품은 그 종류가 다양해서다. 이는 곧 신규 수익 창출의 기반이 된다. 이제 막 개화하는 시장인 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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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 뛰어드는 중소형 증권사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는 내부적으로 토큰증권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조각투자·블록체인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플랫폼 개발 등에 적지 않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대형 증권사 중심이었던 이 시장에 중소형 증권사도 하나둘씩 뛰어드는 분위기다. 투자 플랫폼의 '락인효과'를 고려하면 초기 고객 유치가 중요하단 판단이 작용했다. 플랫폼 기반 사업은 다방면으로 확장성이 높다는 점도 염두에 뒀다.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내부 조직에 토큰증권 TF를 신설하고 리서치 업무에 착수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지금도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일단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앞서 준비는 해놓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는 벌써 서비스 출시 계획을 내놨다. KB증권은 금융당국의 토큰증권 관련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올 상반기 안에 거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토지신탁과 함께 토큰증권 발행 업무를 위한 내부 인프라 구축을 완료한 뒤 연내 자체적인 발행·유통 서비스를 출시하겠단 구상이다. 신한투자증권도 올해 거래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서비스 시험·검증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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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별 차별화 방안은

지난 5일 금융당국은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공개하면서 제도권 내에서 토큰증권을 발행·유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발행과 유통의 겸영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발행자는 유통 플랫폼 운영자가 될 수 없고, 반대도 마찬가지다. 증권사는 유통 업무를 주로 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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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장기적으로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이 동시에 가능해진다면 증권사별 고객 확보 차별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종목은 모든 MTS에서 동일하게 거래 가능하지만, 자체 발행한 토큰증권 상품은 해당 회사의 플랫폼에서만 거래하도록 제한할 수 있다"며 "회사별 기초자산 조달 능력에 따라 더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되고, 이는 고객을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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