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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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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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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
화단의 꽃들은 자신의 살을 움 틔어
각자의 색으로 피어난다.
하지만 점차 시들어 가고 색이 바래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색깔을 모른 채로 꽃은 진다.
생기를 잃고 시들어져버린 꽃무덤을 보며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왜 인지 꽃이 소멸할 때까지의
그 색깔의 궤적이 마치 꽃의 유언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다시 생각한다.
꽃의 생과 인간의 생은 닮았다고.
나는 무슨 색으로 피어났고
어떤 색으로 바래져갈까
애석하게도 그것은 태고스러운 비밀로
세상도 나 자신도 영영 모를 일이다.
그렇게 우리는 영영 모른채로.
그저 저 꽃들처럼 바래져갈 뿐이다.
그렇게 조금씩 천천히.
강하게 흘러가는 세상과 시간의 틈 사이에서
그저 악기들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른다.
저 꽃들의 유언처럼!


Credits

All Song & Words by 환지 / HWANJI
Produced by 미고 / meego

Played by
Piano 환지 / HWANJI
Guitar 환지 / HWANJI
String 미고 / meego

Directed by 미고 / meego
Recorded by 미고 / meego
Mixed by 배재한 / 등대사운드
Mastering by 배재한 / 등대사운드
Artwork 환지 / HWANJI
Publishing by POCL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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