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튜브 ‘삼프로TV’ 몸값 낮춰 우회상장 선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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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7.24. 오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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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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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시가총액 2500억원 수준 예상
IMM·산업銀 투자 밸류보다 낮을 것
경제 유튜브 삼프로TV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한다. 삼프로TV는 구독자 233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경제 유튜브 채널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기업가치다. 시장 예상을 뒤엎고 마지막 투자 유치 때 받았던 기업가치보다는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벤처투자 시장 환경이 경색된 데다, 실적 성장세가 주춤해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은 2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코스닥에 상장돼있는 ‘엔에이치스팩25호’와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을 선택했다. 당초 공모 절차를 밟는 직상장 방식도 검토됐지만, 우호적이지 않은 기업공개(IPO) 시장 환경에 우회상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건은 기업가치다. 엔에이치스팩25호와 합병 비율 등을 고려한 이브로드캐스팅의 예상 시가총액은 2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브로드캐스팅은 1주당 합병가액으로 3만4623원으로 산정됐다. 올해 초 진행한 유상증자와 액면분할 등을 고려한 이브로드캐스팅의 총 발행 주식 수는 704만9600주다. 여기에 엔에이치스팩25호 합병으로 상장되는 신주 17만4450주를 고려하면 합병 후 시가총액은 약 2501억1828만3150원으로 추산된다.

이브로드캐스팅의 기업가치는 초기 투자자의 투자 성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벤처투자업계의 관심사였다. 2019년 12월에 코오롱인베스트로부터 2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이브로드캐스팅은 2021년 프리미어파트너스로부터 8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 기관은 투자 수익은 확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 상장 전 단계서 투자한 IMM인베스트먼트와 KDB산업은행 등이다. 이때 이들이 인정한 이브로드캐스팅의 기업가치는 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상장 시점부터 20.0% 수준의 할인을 감내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IMM그로쓰(Growth)벤처펀드 1호’를 통해 100억원을 투자했는데, 해당 펀드는 한국성장금융과 공무원연금, 산업은행,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정책금융기관과 공제회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일반적으로 공모 시장에서는 초기 투자가가 인정한 가치보다 높은 수준을 제시하지만,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지 않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연결기준 이브로드캐스팅의 지난해 매출액은 281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보다 매출액(238억원)은 늘었지만 영업이익(84억원)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브로드캐스팅과 엔에이치스팩25호와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29일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2024년 1월 16일이다. 이브로드캐스팅 자회사로는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스튜디오삼프로외에 출판사와 방송 및 콘텐츠를 제작하는 언더스탠딩, 아웃스탠딩컴퍼니, 유에스스탁, 페이지2북, 피치덱, 콘텐츠그룹포레스트 등이 있다. 최대주주는 증권사 임원 출신 김동환 대표로 지분 약 30%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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