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볕 드는 삼성중공업… 조선업 흑자 시대 열렸다

입력
수정2023.05.10. 오전 11:39
기사원문
최형석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Money Data] 조선업 대규모 수주 지속에 실적 개선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살려 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야간 작업이 이어지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제공

최근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국내 조선업체들이 흑자로 돌아섰거나,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대규모 수주를 확보하면서다. 이에 주가 반등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196억원 영업이익으로 5년 6개월 만에 분기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 8년 만에 연간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중 HD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은 2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 주요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의 경우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한 중재 판정 건으로 1분기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2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도 한화그룹으로의 인수가 확정돼 중·장기적으로 재무 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조선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배경에는 대규모 수주 지속이 꼽힌다. 빅3는 2021년부터 2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코로나 물류 대란에 해운 운임이 급등하고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 2월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육로 공급이 불안정해지며, 중동 등으로부터 가스를 실어나를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가 급증한 것도 한몫했다.

그 결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2021~22년 수주한 LNG 운반선이 총 58척(122억달러)에 달해 같은 기간 총 수주액의 절반 이상(56%)을 차지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증가에 더해 고정 비용 감소, 선박 가격 회복, 원자재 가격 인상 둔화 등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조선업 활황 속에 선박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점도 호재다. 이에 조선사들 주가는 지난 3월 중순과 비교했을 때 10~15%씩 올랐다.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LNG 운반선 수주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가운데 컨테이너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수주도 기대 이상”이라며 삼성중공업과 주가수익비율(PER) 6배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HD현대중공업을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 꼽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조선업에 흑자 시대가 활짝 열렸다”며 “수주 호황에도 공급이 제한돼 선가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조선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기재부, 국세청, 공정위, 통계청, 농식품부 등 경제 정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