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수출, 폴란드로는 성에 안 차…동유럽 이웃국가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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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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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리투아니아 국방 고위관료
한국 찾아 국방부 장·차관과 연쇄 회담
한-슬로바키아 국방협력 MOU 체결
이종섭(오른쪽) 국방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야로슬라프 나드 슬로바키아 국방장관과 한-슬로바키아 국방장관회담을 하고 '한-슬로바키아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대규모 무기 수출로 폴란드에 진출한 ‘K-방산’이 거침없다. 이번에는 인접한 동유럽 국가로 판로를 확대할 요량이다. 슬로바키아와 리투아니아가 다음 목표다. 이들 국가는 과거 구소련 영향권에 속했지만, 현재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회원국으로 러시아와 맞선 점에서 폴란드와 꼭 닮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주국방이 절실해진 동유럽 국가들이 앞다퉈 한국산 무기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1일 야로슬라프 나드 슬로바키아 국방장관과 회담을 열고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국방 및 방산 협력에 대해 논의하면서 “국방ㆍ방산 분야에서 협력의 기틀이 마련됐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 양국은 이른 시기에 군수ㆍ방산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하기로 했다. 1993년 수교 이후 협력의 폭을 넓혀온 양국이 국방과 방산 분야에서도 손을 맞잡은 셈이다.

슬로바키아는 최근 군 현대화를 위한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6월에는 국방 장기발전계획을 세우고 현대식 장비 구매에 나섰다. 이번 대표단 방한 역시 한국산 무기 구입을 위한 사전조율로 보인다. 나드 장관은 한국 방문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중요한 협상들을 앞두고 있다”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와 면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KAI가 만든 FA-50 경공격기 구매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KAI는 지난해 슬로바키아 국영 방산기업 LOTN과 FA-50 수출을 위한 산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신범철(왼쪽) 국방부 차관이 21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빌리우스 세메스카 리투아니아 국방예산 및 획득담당 차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신범철 국방부 차관도 이날 빌리우스 세메스카 리투아니아 국방예산 및 획득담당 차관과 만났다. 신 차관은 “현재 리투아니아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자국 방어를 위한 전력증강 사업에 한국의 우수한 방산능력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세메스카 차관은 "(전날 육군 대규모 기동화력시범 등을 통해) 직접 확인한 한국의 방산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 차관은 “방산협력이 양국 간 신뢰구축과 국방협력 발전에 촉진제 역할을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후 방산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리투아니아도 마찬가지로 국방력 확충에 여념이 없다. 과거 구소련의 일부로 강제 편입된 역사 탓에 현재 러시아와의 관계도 험악하다. 러시아의 ‘혈맹’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댔고, 러시아의 발트해 연안 월경지 칼리닌그라드와도 마주한 지정학적 여건 때문에 러시아의 팽창 행보에 격렬하게 반발해왔다. ‘발트 3국’으로 통하는 인접국 에스토니아가 앞서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를 도입한 바 있어 리투아니아 역시 한국산 무기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코리아 2022)이 열린 21일 국내외 군·방산 관계자들이 참가 업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고양=이한호 기자


한편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코리아 2022)’에는 40개국 정부대표단이 참석하는 등 K방산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고조됐다. 이 장관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방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무기체계 공동개발, 기술이전, 해외 현지생산 등 수출 유형별 지원사항을 패키지화하고 구매국에서 대한민국의 무기체계를 원활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교범 제작, 교육훈련 지원 등 후속지원 방안도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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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외교안보팀. 유사시(有事時)를 대비하는 곳에서 무사(無事)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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