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공개…"2만달러 이하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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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01. 오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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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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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AI데이서 시제품 소개
"3~5년 안에 주문 받을 수 있어"
경쟁 제품 비해 초기 수준 지적도
미국 전기자동차기업 테슬라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옵티머스를 2만달러 이하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테슬라 사옥에서 열린 ‘테슬라 인공지능(AI)데이’ 행사에서 옵티머스 시제품을 소개했다. 그는 “대량 생산된 로봇이 풍요로운 미래를 이끌 것”이라며 “테슬라는 옵티머스의 성능을 끌어올려 수백만 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3~5년 안에 옵티머스 주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옵티머스의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옵티머스 가격은 대당 2만달러(약 2880만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Y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다른 업체들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추정 가격(10만달러)보다 80%가량 저렴하다.

머스크가 “이제 소개한다”고 외치자 옵티머스는 ‘어기적어기적’ 무대로 걸어나와 청중에게 손을 흔들었다. 금속 몸체에 센서, 카메라 등이 장착됐으며 관절마다 전선이 드러나 있었다. 머스크는 “이 로봇은 방금 보여준 것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무대에서 넘어지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며 “옵티머스를 개선하고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옵티머스는 무대에서 더 복잡한 동작을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테슬라는 사전 제작 영상을 통해 옵티머스가 상자를 들어 옮기거나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화분에 물을 주는 모습을 공개했다.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로봇의 기기 제어 장치)가 28개 장착됐다. 이 가운데 손에 11개의 액추에이터를 집중 부착해 손목과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펴는 동작을 가능하게 했다. 사람의 손 자유도가 27이라면 옵티머스는 11이라는 게 테슬라의 설명이다.

테슬라는 이날 행사에서 차세대 옵티머스도 선보였다. 무게 73㎏의 이 모델은 2.3㎾h 배터리팩을 가슴에 장착하고 내장 칩과 작동장치로 팔다리를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성능을 갖출 예정이다. 몸이 외장으로 덮여 완성품에 가까운 모습이었지만 스스로 걸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어서 직원들이 무대에 세워야 했다. 머스크는 “이 모델은 수주 안에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1년 전 옵티머스의 개념을 소개했고, 지난 2월 개발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후 약 8개월 만에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에런 존슨 카네기멜론대 교수는 “테슬라가 매우 빠르게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은 인상적”이라면서도 “이런 로봇을 수백만 대 생산해 어디에 사용할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옵티머스의 성능도 경쟁 제품에 비해 초기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은 뛰고 공중제비돌기를 할 수 있으며 일본 혼다의 아시모는 달리기, 계단 오르내리기, 손가락으로 물건 조작 등을 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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