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기 힘들면 재활용…폐배터리 재자원화 기술로 산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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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28. 오전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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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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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핵심광물 확보 전략' 발표…재자원화 기술에 세액공제 검토
기업들도 폐배터리 재활용 속속 가세…포스코, 2030년 리튬 年3만톤 추출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리튬 제조공장. 기사 본문과 직접적 관련은 없음. 2018.10.1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확보에 나섰다.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에 세액공제 적용을 추진해 광물 수입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광물 전쟁'에 뛰어들면서 걸음마 단계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국내 기업의 반도체·배터리 핵심 광물 확보를 지원하는 내용의 '핵심광물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리튬 재자원화율 2%→20%…R&D 세액공제 적용 검토

정부는 경제 안보 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한 33종의 핵심 광물을 선정하고 그중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흑연, 희토류 5종(세륨·란탄·네오디뮴·디스프로슘·터븀) 등 10개는 10대 전략 핵심광물로 지정,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리튬, 니켈, 코발드 망간,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광물이다.

정부는 현재 80%인 핵심광물 수입 의존도를 2030년까지 50%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재자원화를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설정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폐차 대수는 오는 2030년 411만대, 배터리 용량 기준으로는 338기가와트시(GWh)다. 2040년에는 폐차 대수가 4227만대(3339GWh)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폐배터리에서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기술이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정부는 폐배터리 재활용 등 재자원화 관련 기술을 신성장·원천기술에 포함하고 세액공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상 신성장·원천기술 투자에 3%(대기업 기준) 세액공제가 적용되며, 국회에서는 공제율을 6%로 상향하는 법안을 심사 중이다.

재자원화 소재·가공 업체를 대상으로 한 금융 지원도 검토한다. 이를 통해 현재 2%대인 핵심광물 재자원화 비중을 2030년 20%대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오후 전북 군산시 성일하이텍에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생산시설 작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행안부 제공) 2022.6.29/뉴스1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속도…2030 추출량 12배 목표

현재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광물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생산되는 배터리는 극소량이다.

정부가 재자원화 기술 개발 지원을 선언한 만큼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폴란드 브젝돌니(Brzeg Dolny)시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를 설립하고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리튬, 니켈 등이 포함된 '블랙매스'(스크랩 분쇄 후 선별된 검은 분말)를 연간 8000톤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블랙매스를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합작법인인 '포스코HY클린메탈'이 가공해 니켈·리튬·코발트·망간을 추출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탄산리튬 2500톤, 니켈 2500톤, 코발트 800톤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030년에는 추출 능력을 12배가량 확대해 연간 탄산리튬 3만톤, 니켈 3만톤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코발트는 연간 추출량 5000톤을 목표로 잡았다.

포스코홀딩스는 GS에너지와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합작법인(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도 출범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말 포스코HY클린메탈 지분 65%를 현물출자해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했으며 GS에너지가 올해 2분기 중 주식 49%를 취득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업체인 재영텍과 24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을 맺고 올해 북미 지역에 합작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북미 라이-사이클(Li-Cycle)에 6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배터리 기업 SK온을 산하에 둔 SK이노베이션도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성일하이텍과 국내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2025년 공장 가동이 목표다.

삼성SDI는 성일하이텍에 지분 투자를 통해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하고 있다. 현재 천안·울산 공장에서 발생한 스크랩을 회수해 광물을 추출하고 있으며 헝가리 등 해외 거점 생산공장까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위해 '리사이클 연구Lab'을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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