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수급 차질땐…정부, 석탄발전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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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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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도매가 역대최고치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탓에
올 겨울 LNG 수급 불안불안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올 때 적용하는 전력도매가격(SMP)이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등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전의 경영난 심화뿐 아니라 올겨울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육지 기준 SMP는 1kwh(킬로와트시)당 228.96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간 기준 역대 최고치로 월간 기준 최고치를 찍은 지난 4월(202.11원·통합 기준)보다도 높은 수치다. SMP는 육지와 제주로 나눠 측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통합 SMP를 산출하는데, 육지가 결정 요인의 99%를 차지한다. 이를 고려하면 이달 말 발표되는 9월 통합 SMP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 유력하다.

연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통합 SMP는 올 들어 고공 행진하고 있다. 지난 1월 154.42원을 기록한 뒤 4월 202.11원까지 급등했다. 가스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지난 5월(140.34원)과 6월(129.72원)에는 SMP가 하락했지만 지난 7월부터는 다시 오르고 있다. 지난달 SMP는 작년 동월(94.07원)보다 2배 이상인 197.74원을 기록했다.

연도별 통합 SMP도 올해(1~8월 기준) 170.78원으로 가장 높다. 국제유가 폭등으로 종전 최고치를 기록한 2012년(160.83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다음 2013년(152.10원), 2014년(142.26원), 2011년(126.63원) 순으로 높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SMP는 국제 가스 가격에 직결되는데 이달 들어 가스 가격이 10% 이상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달 한국가스공사의 가스 열량단가는 전달 대비 13.8% 오른 Gcal당 14만4634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여파로 주요국들의 전기요금은 지난 1년간 크게 올랐다. 한전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6개월 만에 전기요금이 216%나 올랐다. 같은 기간 영국은 89%, 스페인은 45%, 프랑스는 25.6%, 미국은 21.5% 상승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가 점차 심화할 것으로 보여 국내에서도 올겨울 LNG 수급 차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정부는 이미 1년(2022년 4월~2023년 3월) 동안 필요한 가스 수요량의 90% 이상을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스 수요가 많은 오는 12월과 내년 1월에 물량이 부족하면 그만큼만 스폿(단기계약) 시장에서 구매하면 돼 수급상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수급 차질에 대비한 완충 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장관은 "가령 LNG보다 값이 싼 액화석유가스(LPG)로 일부 수요를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LNG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석탄발전의 가동률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석탄발전은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현재 가동이 제한돼 있다. 봄·겨울에 석탄발전 가동을 일부 정지하거나 출력을 제한하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석탄발전량 상한을 정해 발전공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자발적 석탄발전 상한제'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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