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리스크 부각…코스피, 2400중후반서 저점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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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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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보고서
"삼성전자 단기바닥 6만3000~6만5000원"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다시 증시의 뇌관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단기적인 글로벌 경제 펀더멘탈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힘을 얻고 있다. 코스피 역시 2400 중후반에서 단기 저점을 탐색할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 우려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부터 불거진 중국 부동산 리스크는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채권 상환을 하지 못한 채 채권 거래 자체가 중단된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부각됐다. 이후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와 신탁들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확대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우려가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로 확대되고 있다.

변 연구원은 “컨트리가든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8.1%를 상회하는 대형 부동산 기업”이라며 “디폴트 및 파산가능성이 확대할 경우 파장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컨트리가든은 2022년 매출 기준 83조원 규모로 부동산 개발업체 가운데 5위 권 안에 드는 최상위 업체다. 게다가 중국의 7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3% 하락하고 있다.
그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일단락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미국 경기 및 우리나라 수출 경기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가 중국과의 교역 악화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우리나라 역시 하반기에 수출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중국 노출도(익스포저)가 크다는 점에서 단기 센티멘트 악화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판단했다.

중국 정부도 이에 대응을 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8월 15일 깜짝 단기 금리 인하, 8월 16일 유동성 공급을 단행했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변 연구원은 “부동산 업체의 연쇄 부도 위기→뱅크런 또는 신용 경색→금융 기관 부도위기 등 금융 시스템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향후 지급준비율 인하, 부동산 규제 완화, 부동산 업체 및 부동산 시장에 대한 핀셋 정책 지원 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강력한 선제적 대응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코스피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 연구원은 “이달 코스피 하락률은 4%대로 헝다 사태가 있었던 2021년 9월과 유사하다”면서도 “컨트리가든이 헝다에 비해 매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하락 폭은 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직관적으로 봤을 때 중국 부동산이슈로 인해 바닥을 통과했다고 보는 반도체 업황이 다시 꺾인다고 가정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감산 발표 당시의 주가인 6만3000~6만5000원에서 단기바닥을 탐색할 것”이라며 “코스피 역시 당시 레벨인 2460~2550 부근을 저점으로 찾을 것”이라 내다봤다.

또 이번 이슈로 글로벌 금리인상이 일단락되고 연방준비제도의 ‘매파’ 스탠스가 약화할 것이란 판단이다. 변 연구원은 “미국의 이슈는 아니지만 중국 경기 둔화가 일정 부분 미국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기보다는 중립적 스탠스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며 “기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기대를 재차 부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 부동산 시장 우려로 인해 중국 및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유가 및 원자재 시장의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요 둔화 이슈가 재 부각되면서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완화 재료의 트리거가 될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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