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춤한 화장품주…그래도 '러브콜' 이어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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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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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올들어 3.05% 상승…아모레퍼시픽 1.45% 올라
中 단기비자 악재에 코스피 상승률 6.69% 못미쳐
실적 개선 기대감에 증권가 목표가 연일 상향
"중국향 매출 비중 높은 화장품 업체 양호한 주가" 기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400선 턱밑까지 올라왔지만 온기를 못 받는 종목도 있다. 바로 화장품주다. 중국의 봉쇄 해제로 기대를 모았던 화장품주는 중국 내 집단 감염과 단기비자 발급 중단에 휘말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증권가는 화장품주가 저평가돼 있는 데다 실적 개선 여지가 많은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된서리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은 올들어 72만2000원에서 74만4000원으로 3.05%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역시 올해 13만7500원에서 13만9500원으로 1.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 6.69%를 크게 하회한 모습이다.

다른 화장품주인 코스맥스(192820)(0.40%), 한국콜마(161890)(0.59%) 토니모리(214420)(3.98%)도 코스피의 상승세에 못 미치쳤다.

화장품주는 중국이 지난달 7일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정책 방향을 바꾸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이 방역조치를 완화하자마자 집단 감염증세가 나타나며 영안실 부족 등 사회적 문제까지 불거졌고, 화장품주 역시 차츰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엔 단기 비자 발급 중단으로 한중 갈등마저 불거졌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지난 10일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방문, 상업 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 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의 중국 방문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조치에 대한 보복성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실적 개선 전망에 증권가 러브콜 이어져

다만 증권가는 화장품주에 ‘러브콜’을 연이어 보내고 있다. 메리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들어 LG생활건강(051900)의 목표주가를 각각 80만원에서 90만원, 77만원에서 89만원으로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15만5000→18만원), 교보증권(13만5000→17만원), 메리츠증권(16만→17만원), 신한투자증권(15만→18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13만→17만2000원) 등은 올 들어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증권가는 화장품주가 드디어 실적 개선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만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데다 작년 부진한 성적을 기저효과 삼아 더욱 강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9097억원으로 작년(7427억원)보다 22.48% 증가할 전망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매출이 10% 이상 성장하는 등 중국에 몰입된 해외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자 하는 흐름이 긍정적”이라며 “화장품 업황이 어려울 때 생활용품과 음료에서 안정적 성장을 꾀하는 모습은 LG생활건강의 중장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3659억원 수준을 작년(2038억원)에 비해 79.5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차이나 전략과 설화수의 리브랜딩 효과로 2023년에 아모레퍼시픽의 면세 및 중국 채널은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실질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후 중국은 코로나19 재확산 등 정상화를 위한 진통을 겪고 있지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가 기업의 실제적인 매출 기여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 및 화장품 기업들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은 중국향 훈풍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투자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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