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7% 하락한 2373.02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두 달간 외국인 투자자가 7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14.71% 상승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달 들어 1조276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코스피 지수를 4.02% 끌어내렸다.
아예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일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 1위는 ‘KODEX200 선물인버스2X(1937억원)’였다. 코스피200지수 하락에 2배 베팅하는 ETF다.
국내외 경제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1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인 50선을 하회(49.0)하는 등 생산 활동 관련 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고용이나 임금 등 노동시장은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6만3000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20만명)를 웃돌았다.
과거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PMI 지수가 50선을 하회하면 긴축 정책을 멈추고 방향을 선회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고용 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경우 Fed가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상황도 호재와 악재가 혼재된 모습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한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는 등 정책 리스크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는 결국 1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가 주가의 향방을 가를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본다. 시장에선 이미 Fed가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노동시장의 양호한 흐름과 임금 상승세 등을 고려할 때 최종금리 수준은 종전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정책금리 목표치에 대한 중간값은 종전 4.6%에서 상향 조정되고, 최종금리 수준이 5%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가 커진다는 것은 외국인에게 있어 한국 증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최종 목표치가 더 올라갈 경우 국내 증시 하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