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청소년 알바의 `행복일터` 지켜주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 등록 2020-05-06 오전 6:01:00

    수정 2020-05-06 오전 6:01:00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아르바이트`라는 단어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다양한 체험, 연습이 떠오를 수도 있고 극단적인 비정규직의 설움이 연상될 수도 있다. 설움보다는 체험과 연습,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독일 석학 울리히 벡은 현대사회가 `위험사회`로 들어선다고 하면서 계층을 초월해 위험은 누구에게나 다가온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위기에는 고용 안정성이 취약한 청년, 임시직, 서비스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 직접적일 수밖에 없다. 늘 그렇듯이 취약층의 취약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같은 재난의 밀어내기 효과가 여러 통계치에서 증명되고 있다. 실제 유엔 국제노동기구(ILO)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2분기 전 세계 노동자 근로시간이 6.7%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과 함께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규모라고도 평가했다.

누가 벼랑 끝으로 몰려나가는가의 치킨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재난이라는 자극은 반응하는 주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최근 알바노조가 `소상공인 살리기 프로젝트`를 벌였다는 뉴스를 접했다.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일터인 소상공업을 살리려는 연대와 배려를 보여줬다. 아르바이트생이 일하는 많은 가게들이 어려움을 겪자 소소하게나마 과식(1인 2백반 사먹기)을 해서 사장님들을 돕자는 일종의 경기회복운동이다. 재난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가장 취약한 근로자가 오히려 상생을 위해 앞장 선 것이다.

상생을 주도한 청년 아르바이트생들의 상황은 심각하다. 최근 아르바이트 사이트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아르바이트생의 50.5%는 월 소득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손님이 줄어들면서 아르바이트생의 근무시간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응답자 64.4%는 해고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답했다.

아르바이트 청소년의 부당처우 문제를 해결해주는 여성가족부 청소년근로보호센터에도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아졌다. 3월 한 달 상담은 6967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18% 증가했고 그 중 해고 및 퇴사관련 상담도 47.5% 늘어난 540건이었다.

이에 청소년근로보호센터는 최근 전국 사업장을 방문해 아르바이트 청소년 고용과 근로 권익 보호에 동참을 요청하는 `청소년 행복일터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청소년 행복일터는 청소년을 고용하고 있거나 고용 예정이면서 근로관련 법규를 잘 지키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착한 사업장이다. 캠페인에 대한 사업주 동참도 3월까지 786개소로 크게 늘어 전년동월대비 7배나 늘어났다. 여가부도 모범적인 청소년 고용 사업장 등 우수사례를 적극 홍보하고 청소년들의 취업 준비를 내실화하기 위해 교육·실습 목적인 경우 호텔 등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안전한 아르바이트 일자리 확대를 위해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일 경험과 정당한 대우는 노동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타인의 노동권리를 인정하고 배려할 수 있는 인권의식을 형성해준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에게 노동의 중요성과 표준근로계약서 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르바이트는 소득을 위한 노동이면서 동시에 청년들의 사회체험이며 사회구성원으로 진입하는 관문이다. 지속 가능한 사회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입생들의 입문을 포용적으로 수용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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