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멱분할에 이전상장까지…‘회심의 카드’ 꺼낸 에코프로, 2차 레이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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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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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국내 대표 2차전지 소재기업인 에코프로가 7일 전년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보통주 1주당 액면금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밝혔다. 에코프로는 "현재 당사가 발행한 보통주에 대한 액면분할을 계획 중이며, 이를 통해 주당 가격 및 주식 수량은 액면 분할 비율에 맞춰 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이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라며 "이전 상장 시 코스피200 편입 등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전 상장과 관련해 현재까지 구체적인 이전 시기 및 방식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당 내용이 확정되면 이사회 개최 및 공시를 통해 신속히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덕분에 실적 부진에도 이날 에코프로(13.75%), 에코프로비엠(6.71%), 에코프로머티(3.96%) 등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가 비상했다.



한편, 에코프로는 지난해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니켈과 리튬 등 주요 광물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에코프로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이 7조2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전년보다 51.9%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855억원으로 61.2% 줄었다.

역대 최대 매출에도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광물 가격 하락과 전기차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에코프로의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1224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1780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조27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2% 줄었고 전 분기보다는 33% 감소했다. 양극재 사업의 판매량 감소와 판매 단가 하락 등의 영향이다.

메탈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1813억원과 일회성 비용 인식에 적자를 냈다. 재고평가손실을 제외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589억원이다. 올해는 메탈 가격 하락세가 완화해 1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에코프로 가족사별로 보면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1532억원으로 전년보다 59.7% 감소했다. 매출은 6조9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증가했다. 전구체를 양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9525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실현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7.5% 줄었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작년 4분기에는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친환경 토털 솔루션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지난해 매출은 2289억원,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 0.9%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9% 줄었다. 전방 산업인 반도체 업황 악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에코프로는 올해 고객사와 공급망 다각화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에 나설 방침이다. 하이니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미드니켈 제품으로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최근 가족사 사장단 회의에서 "비상경영을 통해 이익 방어에 최선을 다했지만 작년 4분기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게 돼 임직원과 주주 여러분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물 가격 하락세가 예측 이상으로 가팔랐고 전기차 시장 부진이 예상보다 악화했다"며 "고객 확대,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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