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디텍(DTEK)은 이날 오전 키이우 지역에 계획 단전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디텍은 이번 단전이 전력 시스템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처라며, 주민들과 기업체에 전기를 아껴 써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전황이 악화하자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을 퍼붓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난 22일에만 12개 이상의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기 관련 기반 시설에 공습이 집중되면서 150만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20일부터 전국적인 순환 단전에 돌입했다.
국영기업인 유틸리티 우크레네르고는 텔레그램을 통해 "전원 공급 제한이 키이우·체르니히브·체르카시·지토미르·수미·하르키우·폴타바·드니프로페트로우스쿠·자포리자·키로보흐라드 지역에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달 10일 이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화력 발전량의 최소 절반 이상이 타격받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해 우크라이나인을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규탄했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독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말 그대로 많은 사람이 얼어 죽을 수 있는 혹독한 겨울에 빠지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번 공습은 중요 기반 시설에 대한 사악한 공격이며 전형적인 테러리스트 전술"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