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알코올성 간 질환 이기는 주당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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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12. 오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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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지방간은 크게 술로 오는 알코올성 지방간, 비만·고지혈증·당뇨병과 관련해 오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한다. 원인이 무엇이든 지방간이 되면 간세포 내 지방이 축적돼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지방 주변에 염증 세포가 모여 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런 염증이 개선되지 않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간경변으로 진행되고 이어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경미한 지방간 상태일 때 이를 개선하는 게 간경변 혹은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길이다.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인자들(음주·비만·고지혈증·당뇨)을 가진 사람들은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간 초음파검사를 통해 진행 상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알코올에 의한 간 질환은 술을 얼마나 많이 오랫동안 마셨느냐에 따라 질병의 정도가 다르다. 지방간 정도일 때 금주하면 정상화될 수 있으나 간경변으로 진행된 상태에서는 금주한다고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따라서 알코올성 간 질환은 전문병원에서 정확히 진단받고 금주와 함께 필요하면 간장약을 투약해야 한다.

 술을 잘 마신다고 해서 알코올성 간 질환 발병 확률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알코올이 간에 들어오면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사산물이 간세포를 손상해 염증이나 간경변을 유발한다. 반면에 술을 먹었을 때 얼굴이 붉어지거나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토하는 사람들은 알코올의 대사가 잘 안 되는 사람이므로 알코올성 간 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알코올 대사가 잘 되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장기간의 과도한 음주는 간세포가 손상된 후 이들이 재생될 시간이 부족하고 체내 영양이 부족해져 점차 심한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매일 80g 이상(소주 1~1.5병)의 알코올을 10~15년 이상 마시는 경우에는 간이 딱딱하게 굳고 기능을 소실하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여성이나 다른 원인에 의한 간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소량의 알코올에 의해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위험도가 높다.

 술은 간에 심각한 손상이 오지 않을 정도로 절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기검진을 통해 본인의 간 상태를 파악하고 금주하거나 최소한의 주량으로 절제하는 것이 장수하는 비결이다.

윤승규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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