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시장 개화 초입...투자 트렌드 지속”
그동안 긴축 우려로 관련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지만 올해는 한 발 나아간 기술 발전과 대기업을 필두로 한 사업 투자 발표가 투자자들의 시각을 바꿔놓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L 한국형글로벌플랫폼&메타버스액티브’ ETF는 전날 9355원으로 마감해 연초(1월 2일) 종가 8215원 대비 13.88% 올랐다. 이 상품은 글로벌 및 국내 대표 플랫폼·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한다.
해외 메타버스 관련주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인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는 연초 5680원이던 주가가 전날 6475원까지 상승하면서 14.00%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 기간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도 5545원에서 6140원으로 10.73% 반등했다.
같은 기간 ‘HANARO 미국메타버스iSelect’ 역시 7245원에서 8265원으로 14.08% 상승했다.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는 새해 들어 9.86%(5580→6130원)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KODEX 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는 7.95%(9430→1만180원)의 수익을 냈다.
이러한 강세는 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 올해의 화두로 메타버스와 로봇 테마가 주목받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CES 행사에서는 최초로 메인 전시장에 메타버스 전용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를 선보였다.
메타버스 등 기술주 ETF는 지난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투자시장 자금줄이 말라붙으면서 혹한기를 겪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로 온라인 활동이 줄어들어 메타버스 플랫폼의 열기가 시들해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CES를 계기로 메타버스 기술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 되면서 관련 ETF의 수익률도 상승 추세다.
김찬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CES에서 다양한 AR·VR 기기들이 공개되는 등 메타버스가 시장 개화 초입 단계인 것은 확실해지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해상도 개선이 급선무여서 AR·VR 산업 개화에 따라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로봇산업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한 ETF인 ‘KODEX K-로봇액티브’는 연초 9420원에서 전날 1만1535원원까지 22.45%의 수익을 올렸다.
로봇 관련주의 경우 CES 이슈와 함께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로봇 산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유망 투자처로 떠올랐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 투자에 뛰어든 가운데 현대차도 로봇 신산업 육성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미·중 대립에 따른 탈세계화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회된 만큼 로봇 산업의 성장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조 산업이 국가 전략 사업으로 부상했지만 높아진 비용 부담을 낮추고 노동성을 개선하려면 로봇 산업의 투자가 필수라는 점에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과 탈세계화는 올해도 지속될 트렌드”라며 “높아진 비용과 인건비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해 자동화 및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 ETF 테마가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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