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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태양광에 단호한 빗장...한화큐셀의 시간이 온다

머니투데이
  •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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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큐셀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사진제공=한화큐셀
한화큐셀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사진제공=한화큐셀
미국이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된 중국산 태양광 모듈 일부에 대해 관세회피를 위한 우회수출 제품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한화큐셀 말레이시아법인은 관세회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부담을 덜었다.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번 예비판정 결과가 미국 태양광 시장 선점 경쟁에서 한화큐셀이 점유율을 높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5일 외신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산 태양광 우회수출 및 관세회피 조사 예비판정 발표에서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법인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향후 대면 감사를 시행한 이후 내년 5월 1일에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관세 회피 목적으로 동남아를 통해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지난 3월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은 저가의 중국산 태양광 모듈이 미국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12년부터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14~15%의 관세를 부과해왔다. 동남아산 태양광 모듈이 중국산으로 드러날 경우 관세가 소급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수입 업체들은 동남아산 수입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상무부의 정보 요청에 응답한 8개 기업 중 BYD홍콩(캄보디아), 캐나다 솔라(태국), 트리나(태국), 비나 솔라(베트남) 등 4개 기업이 동남아를 통해 우회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정보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대다수 기업 역시 관행상 향후 우회하는 것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회수출 혐의가 인정된 업체의 동남아 지역 태양광 모듈 설비규모는 총 8.6GW(기가와트) 이상 규모다. 지난 9월까지 미국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 4개국으로부터 수입한 모듈 규모는 10.7GW 규모다. 특히 올해 미국 태양광 연간 설치량 규모는 15.7GW로 추정돼 우회수출 업체의 동남아 지역 모듈 생산량은 미국 연간 설치량의 절반을 넘어선다.


현재 미국의 태양광 모듈 수입 중 동남아 4개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은 80%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우회수출 판정이 확정된 업체들은 2024년 6월부터 고율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중국이 미국으로 태양광 모듈을 우회수출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올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되면서 미국 내 태양광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선 2024년 이후 미국 태양광 설치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UFLPA)과 우회수출 판정 등으로 미국 태양광 모듈 수출에 제약이 생기면서 한화큐셀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한화큐셀은 미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2019년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1.7GW(기가와트) 규모의 모듈공장을 세우고 현지에서 납품하고 있다. 내년 1.4GW 추가 증설을 통해 2024년 북미 최대 규모인 3.1GW 설비를 가동할 수 있게 된다. 한화큐셀 말레이시아와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수출 비중은 낮지만, 이번 미국 상무부 조사에서 우회수출 기업들이 적발된 만큼 한국과 말레이시아산 제품 역시 미국 태양광 발전업체들의 러브콜을 받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인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주거용 모듈 시장에서 24.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미국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상업용 모듈 점유율은 2018년 7.7%에서 지난해 20.6%로 확대되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썬파워를 제외하면 상업용 모듈 점유율 5위 안에 드는 제이에이솔라, 진코, 트리나는 모두 중국 기업이다. 중국산 태양광 모듈 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주택용·상업용 태양광 발전과 달리 대형발전소는 가격 합리성이 더 중요한 시장"이라면서도 "중국 업체의 신뢰성 하락으로 한화큐셀이 향후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 반사이익을 얻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IRA 통과 이후 미국 내 대규모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선 연말이나 연초에 미국 투자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큐셀은 텍사스주 댈러스를 비롯해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미국 내 공장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에서 수력 에너지로 폴리실리콘 공장을 운영하는 REC실리콘 지분도 인수하며 저탄소 폴리실리콘 공급망도 확보했다.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에 집중됐던 밸류체인도 업스트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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