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분리막 북미 진출 검토"…아사히·도레이·SK 등과 빅4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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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0.31. 오후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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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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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계기 현지시장 진출

"사전 협의 후 증설 계획"


LG화학이 사업부문별 매출.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중국을 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분리막 사업을 확대한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발효에 따라 현지 시장 진출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과거 특허소송까지 벌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LG화학 간 분리막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지 주목된다.

LG화학은 31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분리막 사업의 북미 현지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기본 전략은 고객과의 사전 협의를 거쳐 증설 공급량을 사전에 확정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인 가동률을 전제로 분리막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이 현재 해외에 만든 분리막 생산 기지는 도레이와 50대 50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법인 'LG도레이 헝가리 배터리 분리막'이 유일했다.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IRA 시행을 계기로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만드는 배터리 소재 역시 자국 내에서 생산을 해야 하는 만큼, LG화학에는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분리막은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중 하나로 특히 안전성 확보에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을 중심으로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세계 분리막 시장은 미국의 이차전지 소재업체인 셀가드를 인수한 일본 업체인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이 선두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톱3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누적 기준 점유율 29.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력 등을 고려하면, LG화학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경우 단숨에 톱4에 진입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 회사는 북미 양극재 투자 규모 확대도 시사했다. 회사측은 "북미 양극재 공장의 부지, 캐파, 투자비, 물량, 판가 등에 대해 고객사와 관련 기관과 최종 협의 중"이라며 "2025년 내 가동을 목표로 세부 일정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은 연결 기준 올 3분기 매출 14조1777억원, 영업이익 9012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3.8%, 영업이익은 23.9% 증가한 숫자다.

석유화학부문이 영업이익 926억원에 그쳐 부진했지만, 대신 첨단소재(영업익 4158억원)가 배터리 재료 사업의 선전 등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차동석 CFO(최고재무책임자)는 "4분기를 저점으로 향후 석유화학 시황의 점진적인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양극재 등 첨단소재의 근간인 전지 재료 사업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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