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채무한도 협상 속 하락...나스닥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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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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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채무한도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화당 채무한도 협상 핵심 멤버인 개럿 그레이브스(왼쪽) 하원의원과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패트릭 맥헨리(오른쪽) 하원의원이 이날 워싱턴 의사당에서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

뉴욕증시가 채무한도 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23일(이하 현지시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국 공화당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제시한 디폴트(채무불이행) 마감시한, 이른바 X-데이트 6월1일은 근거가 약하다면서 미 정부가 그 이후에도 재정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해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옐런 장관이 제시한 X-데이트는 이제 9일 남았다.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채무한도 협상이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될지 모른다는 우려는 이날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CNBC에 따르면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고,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 낙폭이 컸다.

그동안 상승 흐름을 타던 나스닥은 전일비 160.53p(1.26%) 하락한 1만2560.25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그동안 하락세가 반영된 덕인지 낙폭이 크지 않았다. 231.07p(0.69%) 내린 3만3055.51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와 대형우량주가 골고루 포진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7.05p(1.12%) 밀린 4145.58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이 전망하는 6개월 뒤 S&P500지수 변동성을 나타내는 '월가 공포지수'는 8% 가까이 뛰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비 1.32달러(7.67%) 급등한 18.53달러로 뛰었다. 그러나 심리적 저항선인 20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협상 교착

전날 장 마감 뒤 협상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협상 뒤 신중한 낙관론을 펼친 바 있다.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매카시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합의안을 만들어와도 의원총회에서 이를 거부할 가능성도 예고되고 있다.

이날 공화당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말들이 흘러나왔다고 CNBC는 전했다.

매카시는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의장으로 내세웠지만 일부 강경파가 그의 의장 선출에 반대해 이례적으로 수차례 의장 표결을 한 뒤에야 의장에 당선된 바 있다. 공화당 강경파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CNBC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은 이날 새로운 얘기가 나오지 않은데다 공화당 하원대표가 디폴트 마감시한이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발언한 점을 협상 교착상태 신호로 해석했다.

대형기술주 하락

그동안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하던 대형기술주들은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은 전일비 2.64달러(1.52%) 내린 171.56달러, 2위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5.92달러(1.84%) 하락한 315.26달러로 마감했다.

메타플랫폼스는 1.58달러(0.64%) 밀린 246.74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거래일 기준으로 엿새 만에 하락했다. 3.10달러(1.64%) 하락한 185.77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도체 종목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엔비디아는 4.88달러(1.57%) 하락한 306.88달러로 마감했지만 AMD는 0.12달러(0.11%) 오른 108.12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로드컴은 애플과 반도체 공동개발 소식에 8.13달러(1.20%) 오른 686.50달러로 올라섰다.

국제유가, 1% 상승

국제유가는 1% 넘게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추가 감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가가 뛰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0.85달러(1.1%) 오른 76.84달러,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86달러(1.2%) 상승한 72.91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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