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SK하이닉스도 동반 상승
“중장기 로드맵 정비 ‘초격차 유지’… 파운드리에선 TSMC 추격 전력”
하반기(7∼12월) 들어서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메모리 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한 첨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5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에서 내년 업계 최초로 5세대 10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D램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낸드 분야에서도 2024년 9세대 V낸드를 양산하고 2030년까지 1000단 V낸드를 개발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밝혔다. 최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가 올해 200단 이상 V낸드 기술을 공개한 데 대해 맞대응한 것이다.
파운드리 시장에선 대만 TSMC를 추격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메모리 타격으로 3분기(7∼9월) 반도체 실적 1위를 TSMC에 뺏기는 등 고전하고 있지만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를 좁히며 기술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3.4%로 1분기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분기 16.3%에서 2분기 16.5%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양 사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37.3%포인트에서 36.9%포인트로 줄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원자재 부족으로 인한 인프라 투자 지연을 경험한 생산업체들은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했다”며 “내년에도 삼성전자는 다수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