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증거금률을 100%로 조정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가가 상장 후 1주일 만에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단타 수익을 노린 투기적 매매가 늘어나자 신용위험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21일 KB증권은 에코프로머티(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증거금률을 기존 40%에서 100%로 올렸다. KB증권은 증거금률 100%가 적용된 종목에 대해서 신규 신용대출과 만기 연장을 제한하고 있다.
투자자는 종목별로 정해진 증거금률에 따라 돈을 내고 주식을 매수한 후, 나머지는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증거금률이 40%에서 100%로 오르면, 투자자가 10만원어치 주식을 사기 위해 4만원만 우선 내면 됐지만 증거금률이 오른 이후엔 10만원 전액이 있어야 주식 매매가 가능하단 의미다.
이달 17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달 23일 전일 대비 8% 넘게 오른 9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전날보다 10% 넘게 오르며 10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는 3만6200원으로, 상장 이후 5거래일 만에 150% 넘게 올랐다.
에코프로그룹주 가운데 유일하게 신용거래가 허용된 종목으로, 급등하는 주가에 단타성 거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예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KB증권을 시작으로 다른 증권사에서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신용거래를 차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최근 영풍제지 사태 등으로 증권사의 신용거래 리스크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발 빠르게 조치해 위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할 것이란 전망이다.